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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특성화고 대거 미달…위기속에 기회찾나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신입생 미달률 20.2%… 역대 최고

불황 여파로 취업률 하락 지속에

기사입력 : 2019-01-22 22:00:00


직업계 고등학교 활성화를 위한 교육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시행되고 있지만 올해도 도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이 대거 미달되고, 취업과 직결되는 현장실습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가운데 직업과정 학과가 포함된 학교의 신입생 모집결과 35개교 가운데 25개 학교에서 982명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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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전경./전강용 기자/

이는 전체 모집인원 4842명의 20.2%에 달하는 것으로 역대 가장 많은 미달이 발생했다. 경남지역 특성화고 미달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 10개 학교 399명이 미달해 미달률이 7.39%였고, 2017년에는 18개 학교 665명이 미달돼 미달률이 13.06%에 달했다. 이는 학생수 감소에다 특성화고보다는 일반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취업에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학 진학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포털사이트인 하이파이브에 따르면 경남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조선업 등 경기불황 여파에 따라 2016년 67.6%, 2017년 51.5%로 하락세다.

취업과 직결되는 현장실습 현황도 2016년 62.0%, 2017년 40.3%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의 한 음료 공장에서 이민호군이 현장실습 중 숨지는 사고 등으로 기업체에 대한 현장실습 관리가 강화되면서 현장실습을 꺼리는 기업체들로 인해 실습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기업체,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지원과 함께 특성화고들도 기존 학과 고수에서 벗어나 학과개편 등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성화고 가운데서 농어촌 지역이나 전통적인 기계, 전자, 전기 학과 등은 지원율이 낮은 편이지만 항공, 나노, 로봇, 외식조리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학과 등은 지원율이 높아 오히려 탈락하는 학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도 특성화고 학생들을 채용하는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이 학생들에게 실습수당으로 최저임금의 75% 이상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은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특성화고 학생들의 소질에 맞는 매력적인 취업맞춤형 직업교육과 해외현장 방문이나 해외인턴십 지원 등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미래 신산업과 지역 전략산업 등과 연계한 학과재구조 개편과 학교와 산업체가 원하는 시기에 현장실습을 운영하며, 취업연계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현장실습 여건을 개선하는 등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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