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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삼성교통 파업 장기화 우려

시·업체, 해결 노력 외면 ‘상호 비난전’

전세버스 1일 임대료만 7700만원 들어

기사입력 : 2019-01-22 22:00:00


속보= 진주 시내버스업체인 삼성교통의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22일 6면 ▲진주 삼성교통 파업 돌입 )

특히 파업은 예견된 사태였고, 21일 오전 5시부터 전면 강행됐는데도 시와 업체가 사태 해결 노력은 외면한 채 상호 비난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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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내동면 공영차고지에 파업으로 발이 묶인 삼성교통 시내버스가 멈춰 서 있다.

삼성교통은 22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이번 사태는 시가 지난해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합의를 파기한 데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시에 돌렸다.

삼성교통은 지난 2005년 8월 경남지역 버스업체 중 처음으로 노조가 사측으로부터 주식지분 83.55%를 양도받은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관리, 경영하고 있다.

이경규 대표는 이날 “시장이 현 사태 원인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월급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저열한 방식으로 자극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이 직접 거리로 나서 시민들에게 파업 관련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는데 오히려 파업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주시는 삼성교통 파업사태에 원칙을 고수하며 강경한 태세로 일관하면서 사태의 본질을 알리기 위한 시민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시는 파업에 맞서 동원한 전세버스 100대에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삼성교통이 적자를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부당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또 전세버스를 타는 시민에게 나눠주는 ‘삼성교통 파업, 실상은 이렇습니다’라는 유인물 내용도 파업에 들어간 버스업체에 대한 비난 강도가 높다. 이 유인물에는 ‘관내 시내버스 4개 업체 중 유독 삼성교통만 경영방식의 차이로 타 운수업체들과는 달리 최저시급을 못 맞추겠다고 주장하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는 파업과 동시에 100여 대의 전세버스를 1일 7700만원에 임대, 삼성교통이 운행하던 전 노선에 투입해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 하도록 하는 등 하루 8000만원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시민들은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는데 매몰된다면 사태는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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