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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촌선천지구 주민 "돼지 축사 악취로 괴롭다"

주촌선천지구 주민들 민원 계속

“대책 없이 개발 계획 추진” 비판

기사입력 : 2019-01-22 22:00:00


김해 주촌선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인근 돼지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축사는 도시개발 이전부터 운영을 해왔지만 입주민들은 김해시가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개발 계획을 추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22일 오전 김해시청 앞 도로에서 김해주촌선천지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 돼지 농장의 악취를 해결해 달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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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촌선천지구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22일 오전 김해시청 앞에서 악취 문제 등을 해결해 달라고 시에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인근 돼지 농장에서 나오는 악취 문제를 김해시에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입주민들은 무턱대고 농장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악취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는 3435가구 규모로 오는 2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촌선천지구의 악취 문제는 지난해 해당 지구에 먼저 입주한 A아파트 주민들의 요구 사항과도 같다.

지난해 5월 선천지구에는 1500여 가구 규모의 A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돼지 농장에서 날아오는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밤에는 산책조차 힘든 상태라고 주장하며 돼지 농장 이전을 김해시에 요구해 왔다. 주촌선천지구에는 오는 2021년까지 주택·공동주택 등 759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민들이 지목한 악취의 발원지는 선천지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이곳에서는 약 30여년 전부터 5개의 농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파트 입주민들은 “주촌선천지구 개발 이전에 돼지 농장이 먼저 들어서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시에서 주민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계획 없이 주택사업 승인을 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해시는 주촌선천지구의 악취가 돼지 농장에서 비롯됐다고 단정 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환경 부서와 원인 분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해시에 지난해 초부터 악취 관련 민원이 빗발쳤던 것을 고려하면 늑장 대처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시에서는 선천지구 주변 축사의 현대화 시설 여부, 악취 여부 등은 조사를 완료한 상태지만 주변에 공단도 위치해 있어 악취가 축사에서 난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수질환경과와 협의해 악취의 발원지를 파악하고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근본 원인을 분석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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