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말 소쿠리 (123) -바리, 이장에

기사입력 : 2019-02-01 07:00:00


△서울 : 얼마 전에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취임 후 첫 간부회의 자리에서 막말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잖아. 이사장이 한 말을 동영상으로 들어 보니 참 얼척없더라.

▲경남 : 내도 동영상 봤다. 꼴통 사람들이 우떻고 캐쌓더라 아이가. 그라고 경남FC가 작년에 프로축구 1부리그 준우승을 한 거로 두고, 씰데없이 2등을 해가 연봉 마이 달라캐서 대포(표)가 피곤하이 됐다 안카더나. 도민구단은 꽁또바리만 피하모 된다 캄시로…. 내가 보이 참(차)말로 씰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더마는.

메인이미지

△서울 : 운동 팀이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일 거고, 감독과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축하를 해줘야지. 그건 그렇고 ‘씰데없다’는 ‘쓸데없다’를 말하는 거 맞지? 개그 프로그램에서 가끔 들어서 알아. 그러고 보니 ‘바리’의 뜻이 여러 개인 거 같네. 앞에 말한 꼴찌를 뜻하는 꽁또바리처럼 바리가 붙어 있는 말도 있고, ‘바로’의 뜻도 있고, 동물을 셀 때도 한 바리, 두 바리라고 하잖아.

▲경남 : 그라고 보이 바리 뜻이 에부 많네. 말 나온 짐에 쪼매이 더 설멩(명)을 해주꺼마. 바리는 꽁또바리맨치로 접미사로 성격상의 특성이 지나친 사람의 뜻으로 씨이는데, 말을 더듬는 사람을 ‘더듬바리’라 카고, 앙살궂은 사람을 ‘앙바리’, 말괄량이를 ‘왈바리’라 칸다. 그라고 고집이 씨(세)고 모진 사람을 ‘악바리’라 카지. 그라고 명사 뒤에 붙어 어로, 채취 겉은 행위를 이르는 말도 있다. 꿀 채취장에서 꿀을 까는 거로 ‘꿀바리’라 카고, 아, ‘꿀’은 오시 바다에서 마이 나오는 ‘굴’을 말하는 기다. 그라고 바다 붕장어나 갯장어를 잡는 거는 ‘짱에바리’라 칸다. 엣날에는 붕장어를 일본어인 ‘아나고’라꼬 마이 캤지. 갯장어는 겡남서는 날카로운 이빨 땜시로 ‘이장에’라 캤는데, 일본어로는 ‘하모’라 카지.

△서울 : ‘하모’가 일본어였구나. 그리고 씰때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잘못된 걸 바로잡는 말은 많이 해야겠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