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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로마

2000년 숨결을 품은 신들의 놀이터

기사입력 : 2019-02-06 22:00:00

◆피렌체를 떠나 역사의 도시 로마로= 낭만과 예술의 도시인 피렌체를 떠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역사의 도시 로마로 향했다. 로마는 다양한 역사적인 스토리와 볼거리가 있으며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이탈리아 남부를 돌아보는 ‘남부투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인접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까지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도시이다.

이번 여행기는 로마 시내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며 다음 편에는 바티칸 그리고 남부투어까지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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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는 유럽의 전형적인 코스이다. 그만큼 로마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로마의 명칭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면 고대로마에서 로마는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뉘었으며 서로마의 수도는 현재의 로마였으며, 동로마제국의 수도는 콘스탄티노플로 현재의 이스탄불이다. 그 뒤로 잠시 신성로마제국이 등장했으며 현재의 독일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로 불리게 된다. 로마라는 역사의 정통성과 관계해 다양하게 사용돼 왔다. 위와 같이 로마라는 명칭에 대해 정리를 하면 더욱 여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기에 잠시 설명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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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모시는 곳이었던 ‘판테온 신전’.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마에 대한 첫인상= 기차를 타고 처음 로마의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 느낌은 오래된 도시 그리고 무척이나 사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조금은 이 부분의 느낌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다른 대도시는 도시의 흥망성쇠와 함께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면 로마라는 도시는 몇천 년 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흔적을 남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역에서도 역시나 많은 관광객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바쁘게 다니는 모습을 보며 로마가 가진 매력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내가 로마에 있는 동안 머무른 숙소는 유럽의 다른 도시보다 더욱 역사적 보존을 위해 현대화되지 않아 조금은 불편했지만 이 건물 또한 이곳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존재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5월에 방문했음에도 이미 한국의 여름만큼 더운 날이 지속됐다. 다행히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날씨 또한 무척이나 좋아서 뜨거운 햇살만 조금씩 피하면서 다니면 충분히 도보로 로마를 돌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첫인상을 가지며 지금부터 조금씩 로마에 대해 알아가기로 했다.

◆역사의 도시 ‘로마’= 역사와 건축을 좋아하고 한때 역사 선생님을 꿈꾸던 나에게 로마에서 가장 처음 방문하고 싶었던 곳은 ‘판테온 신전’이었다. 판테온 신전은 원래는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모시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읽은 책이 역사의 기록에 대한 책인데 헤로도토스 책 ‘역사’ 이후 신화에서 구전으로 이어오던 이야기들에서 인간의 경험을 다룬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장소 또한 최초의 시작은 신화 속의 신들을 모시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곳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들의 오랜 역사와 삶과 함께하는 장소가 되었다.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깊은 역사가 느껴지는 이곳에서 또 내가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또한 언젠가 역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약 2000년이라는 오래된 공간임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보존이 잘 되어 있었으며 천장의 돔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으로 인해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신비스러운 느낌과 함께 편안한 느낌까지 드는 이곳에 더위를 피해 여행 종종 쉬어가기 위해 방문했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언젠가부터 조금은 오랫동안 지속된 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속이라는 가치를 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으로도 보여 조금은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것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과 진실의 입을 방문하면서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저 지나갈 수 있는 흔적이 남겨진 공간일 수 있지만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역사란 그렇게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각하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이 역사를 통해 배워서 더 나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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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트레비분수와 스페인광장= 로마에서는 역사뿐만 아니라 낭만이 넘치는 곳들도 존재한다. 특히 트레비분수와 스페인광장은 모두 로마의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많은 사람들로 항상 붐볐다. 트레비 분수는 설렘을 가지고 로마에 다시 방문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동전을 들고 오는 관광객이 많다. 그리고 스페인광장은 ‘오드리 헵번’이 되어보기 위한 기대를 가지고 오는 많은 관광객들로 역시나 붐볐다. 그렇게 낮과 밤에 분위기에 따라 변해가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도 매력을 느꼈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매력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트레비분수 앞에서는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동전을 던져보며 함께 설렘을 느껴보면서 뭔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며, 스페인광장에서 로마의 휴일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과 또 한 번 연결된다는 기분까지 느꼈다. 우리 모두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눈빛으로 서로 미소를 머금게 됐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연결되고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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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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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광장

◆로마를 생각하며= 로마라는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역사의 도시로 사랑을 받아왔다. 역시나 방문한 로마는 자세히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보지 않으면 그저 오래된 역사의 도시일 뿐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스토리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로마가 가진 과거를 생각해보게 된다. 알면 알수록 더욱 즐거움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러한 노력을 통해 시험을 통과해야지만 로마라는 곳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로마가 가진 힘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들의 삶에서도 추억과 스토리는 중요하다. 그러한 추억과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존재를 확인받게 된다. 나라는 존재가 그저 태어남으로 끝나지 않고 존재의 흔적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로마라는 도시를 경험하며 또 그렇게 배우게 된다. 여행이란 이처럼 끊임없이 깨닫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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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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