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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 개방하니 자연성 회복 가능성 커져”

환경부,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간

16개 보 중 11개 개방 관측 결과 발표

기사입력 : 2019-02-10 22:00:00


4대강 보 개방 이후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8개 보 중 5개 보만 개방한 낙동강의 경우 향상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모니터링)한 종합분석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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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Ⅱ급 큰고니가 창녕함안보 위를 날고 있다./환경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 개방으로 물의 체류시간이 줄어들었고 유속이 증가하는 등 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계 전체를 전면개방한 금강·영산강의 자정계수는 일부 보만 개방했던 낙동강과 한강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특히 수계 전체 수문을 전면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의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배와 9.8배 상승했지만, 8개 보 중 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5개 보만 개방한 낙동강은 1.1~1.8배 증가하는 것에 그쳐, 보 개방 정도에 따라 하천의 자정능력에 큰 차이를 보였다.

‘자정계수’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자정계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

수질의 경우, 세종보·승촌보 등 최대로 개방한 보를 중심으로 녹조 및 저층빈산소 발생이 감소하는 등 수질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종보는 개방 후 모니터링 기간(지난해 1월 24일~12월 31일) 동안 조류 농도가 ㎥당 40.6㎎에서 28.4㎎으로 예년(2013~2016년)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 발생 기간(지난해 6∼9월) 유해남조류 출현이 1535cells/㎖에서 221cells/㎖로 예년 같은 기간의 15%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 개방 시에는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관찰됐다. 또 창녕함안보, 세종보 등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오염에 강한 저서생물종인 오염 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의 건강성도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며 “낙동강은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해 실측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11개 보 개방·관측 보고서 전문은 보 관측 종합정보 시스템(http://water.nier.go.kr)에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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