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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손목터널증후군 바로 알기

기사입력 : 2019-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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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끝났다. 이맘때쯤이면 손목과 팔이 저리고 욱신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명절 귀성길에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젊은 층에서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보통 명절 이후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움직여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박받는 질환으로 전국적으로 19만명(2018년 기준)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실제 중년여성들이 가진 손저림의 90%가량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엄지, 검지, 중지손가락이 저리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았을 때 아프고 닿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젊은 층의 경우는 태블릿PC나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손목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계속 손가락을 사용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무리가 가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중년층의 경우 평소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이 나타났으며 명절 이후 손목관절과 손가락 관절의 통증이 더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어깨통증의 경우에도 어깨주변 근육과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되는 염좌로 볼 수 있으나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건염 등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이 역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목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붓기나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1~2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되며 경우에 따라선 손가락과 손목보호대를 착용해서 보호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평소부터 가지고 있었던 증상, 가령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기도 하고 잠에서 깰 정도로 저림증이나 마비 증상이 심할 경우엔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치료하는 수술적 치료도 필요하다. 체외충격파 치료나 도수치료 등을 통해 비수술 요법도 있으며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집안 일이나 손을 사용하는 업무를 하더라도 틈틈이 휴식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30분 정도 청소나 요리를 했다면 10분 정도 손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왼손과 오른손을 바꿔 사용하는 것도 손목의 피로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직장인의 경우는 손목보호대나 어깨보호대를 착용해 인대의 피로도를 줄여 인대파열 등의 사고도 함께 예방해줄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수족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만큼 불편한 건 없다. 따라서 주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과 어깨를 보호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임인택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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