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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골다공증, 고령 남성도 주의해야

기사입력 : 2019-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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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관리에 대한 지식의 향상은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평균 수명을 증가시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전체인구는 2009년 10.5%에서 지난해 14.3%로 증가했다. 수명 연장은 노인성 질환들의 유병률 증가를 가져오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성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주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골다공증은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의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의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노년 인구에서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골절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한 의료 기관 이용이 현저하게 많아지게 하고, 이로 인한 진료비 부담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노년 여성에게 골절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으로 척추체 골절과 대퇴골의 골절이 있으며, 골절이 발생하면 골절 전의 활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며 대퇴골 골절은 사망률도 20%에 이른다. 다른 부위 골절도 통증, 움직임 제한, 자세 변경, 자존감 저하, 우울 등에 의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골다공증과 같이 증상을 자각할 수 없는 만성 질환의 경우,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통한 질병 인지가 치료와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기에 약물치료만 이뤄져도 골절의 35%는 예방할 수 있는데, 폐경 후 여성들은 골다공증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반면, 남성들은 골다공증 및 그로 인한 골절이 중요한 건강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폐경 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연구는 빈약해 환자들의 골다공증에 대한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최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들 중 고령 남성 환자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연령, 저체중, 신체활동 및 칼슘 섭취 부족, 만성 신장 질환 병력이 있고, 골다공증 검사 경험이 없으며, 약물 치료 경험 또한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요통이 심해 병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골다공증 관련 검사를 설명 듣지 못하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클리닉 등을 지속적으로 했으나 호전이 없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체(뼈) 골절은 골절의 특성상 일반 X-선 촬영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증상이 자세 변경 때마다 누워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기존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는 다리의 통증과 저린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에 의한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 방법은 우선적으로 침상안정과 약물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움직일 때에는 보조기 착용을 하며 호전되지 않을 경우 척추체성형술을 시행한다.

척추체성형술은 부러진 척추 뼈에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히는 치료법으로 국소마취하에 시행하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남성에서도 위험 요인이 존재할 때 골밀도 평가와 함께 골다공증 예방 및 적절한 관리,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해야 한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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