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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회적기업 탐방 ① 창원 (주) 늘푸른자원

폐기물 재활용해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2007년 노동부 인증 도내 첫 사회적기업

기사입력 : 2019-02-10 22:00:00


사회적경제란 환경·일자리·취약계층 주거개선 등 사회문제를 당사자 스스로 경제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의 활동이 겉으로 보면 보통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지만 기업은 이윤 추구가 주된 목표인 것에 반해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사회적문제 해결이 주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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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늘푸른자원 대표가 늘푸른자원 공장에서 폐가전 재활용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서 조사한 도내 사회적경제 현황에 따르면 도내 사회적기업은 84곳으로 인구 10만명당 2.4개로 전국 최하위였다. 이에 본지는 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와 함께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을 직접 방문해 활동 내용을 알아보고 사회적경제가 경남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지 알아본다.

◆경남 1호 사회적기업=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주)늘푸른자원은 지난 2004년 경남고용복지센터의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출발, 2007년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도내 첫 사회적기업이다.

김진수(49) 늘푸른자원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때 실업대책국민운동본부의 실업지원센터 일부터 시작해 일자리 지원 사업에 있어서는 배테랑이다. 늘푸른자원은 폐가전을 수거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분리·처리하는 작업을 하는 업체로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 지역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김 대표는 “2007년 당시 소형폐가전은 수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처리를 하지 않고 외국으로 매각 또는 매립했다”며 “이 사업이 수익은 안 되지만 환경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출 하락 문제= 김 대표는 보람을 느끼며 올해로 12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으로 시작한 노동자의 자녀들이 우수한 대학에 입학한 것을 축하할 때는 본인 일처럼 기뻤다고 전한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듯 늘푸른자원도 최근 사업이 쉽지 않다. 사업 초창기에는 대형가전 처리도 함께하며 수익을 5억원가량 올렸지만 지금은 대형가전 처리가 전문 처리업체로 넘어가면서 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폐기물 처리 용량을 늘리고 각종 설비 요건을 갖춰야하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

◆사회적 금융 필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초기 사업이 잘 정착하더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늘푸른자원도 마찬가지이다. 일자리를 더 만들고 작업을 효율성을 높이 위해서는 기계 설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관련 허가도 새로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사회적 금융이다.

김 대표는 “사업을 유지하면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출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이에 사회적경제 펀드·기금 같은 사회적 금융이 필요하고 설립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인들 노력 뒷받침돼야=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들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간혹 사회적기업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을 약자처럼 이야기하며 무조건적 지원이 필요한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니라고 본다”며 “수익을 먼저 고려한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이 중요하다. 명확한 사회적 가치 증진을 목표로 지역사회에 어떤 유용성과 도움이 있는지 심도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사회적경제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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