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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항서·김종부 감독의 리더십- 강영중(한중플랜트 대표)

기사입력 : 2019-02-13 07:00:00


최근 끝난 아시아컵 축구대회에서 베트남 축구팀(FIFA랭킹 100위)이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성적이며,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에서 더 이상의 축구 변방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 중심에 박항서 매직으로 통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박항서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 국가대표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스즈키컵 우승(2018년 12)을 포함하여 이뤄낸 성과로 인해 베트남 축구영웅으로 등장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팀은 5-4-1 시스템의 극단적인 수비형 축구를 구사하지만, 빠른 측면 돌파로 효과적인 공격도 펼치는 실리형 축구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베트남 축구 경기는 원톱 꽁푸엉과 우측면 공격수 꽝하이 외는 크게 돋보이는 선수는 없어도 보는 재미가 있고 진지하고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 고장의 경남FC도 2018년도 거둔 성과가 베트남팀 못지않게 대단하다. K리그 1부 승격 첫해 리그 준우승은 물론이고 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아무도 예상 못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거기다 국가대표 박지수 선수까지 배출했다. 이는 경남FC의 김종부 감독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을 감싸안으며,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잠재력을 끌어낸 결과로 김종부 감독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팀 감독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주목하게 되는데 공통점은 두 감독 모두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축구는 선수 개인의 기술역량 못지않게 팀에 맞는 맞춤형 전술운용이 중요하며, 전술운용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수들이 빨리 뛰고 많이 뛰도록 해야 한다. 박 감독과 김 감독은 끊임없는 소통, 교감, 애정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빨리 많이 뛰게 해 능력을 배가하도록 했으며, 그 결과가 신바람 축구로 이어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축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중요하며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일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한국 축구에도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감독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이는 한국축구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짐을 확신한다.

3월이면 K리그가 시작된다. 경남FC의 캐치프레이즈인 ‘경남아이가’는 신선도 하고, 한국 축구도 점점 업그레이드돼 가는 느낌이다.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이번에 큰 성과를 거둔 박항서 감독과 김종부 감독에게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강영중 (한중플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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