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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세레노 리더십- 박성홍(전 합천교육장)

기사입력 : 2019-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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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직원에게 폭력과 모욕감을 주는 행위로 사회를 경악하게 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조직사회에서는 과업의 수행에서 구성원 간에 여러 가지 갈등과 생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지도자는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갈등을 조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식적인 지위의 권력으로 구성원의 욕구나 관계를 무시하는 권위적 폭력은 당사자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된다.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한니발을 패퇴시킨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를 ‘참, 세레노(Serene)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였다. 전장(戰場)에서 지친 병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스키피오 장군이 나타나면 장군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를 환호했다고 한다. 부상을 입은 병사도 장군을 보기 위해 힘들게 일어나면 장군은 말에서 내려 그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용기를 줬다.

그래서 스키피오 장군이 이끄는 로마 군대는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그 당시 최강의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을 이길 수 있었다. 세레노(Serene)는 ‘밝고 맑다’로 고뇌와 상처의 흔적이 없다는 뜻이다. 세레노 리더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조직 전체로 확장시켜 주는 사람을 뜻한다. 세레노 리더의 조건은 첫째, 차이의 관대함이며 둘째, 남(부하)을 배려할 줄 아는 자상한 마음가짐이며 셋째, 나의 마음을 항상 기쁜 상태로 유지하여 상대에게 보내는 미소 짓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쯤 각 현장에서는 지휘봉을 새로 잡은 리더들이 일을 시작할 시점이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사회의 곳곳에서는 삶의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무한 경쟁시대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을 격려하고 축 처진 직원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밝은 리더가 절실하다. 어려움에 처한 직원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나미가 말하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를 갖고 산다. 그래서 상처 하나 없어 보이는 밝은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이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듯이….’ 당당한 리더들이여! 용기를 가지고 긍정적 사고와 화사한 얼굴로 세레노 리더십을 마음껏 발휘하라.

박성홍 (전 합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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