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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경남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입력 : 2019-02-13 07:00:00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이 예상했던 대로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국내 조선업은 현재 빅3 구도에서 빅2 체제로 개편돼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노조 모두 인수·합병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독점 논란 등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남의 입장에서는 대우조선 매각이 도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연구개발(R&D) 통합, 중복 투자 제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재료비 절감효과 등 통합시너지 효과로 생산성을 높이면 수주 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698만9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선박부문의 구조조정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는 해양플랜트, 특수선, LNG선 등 양 조선사가 겹치는 분야에서는 인력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안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남도내 조선업계에서 대우조선 협력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대우조선 매각 계획이 발표된 후 도내 한 대우조선 협력업체의 주식가격이 하락한 것만 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경남조선업 생태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조선업 불황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경기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제시가 반발한 이유다. 대우조선 매각이 경남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 이번 대우조선 민영화가 경남 조선산업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경남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