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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에 매각] “거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고사 위기”

양대 조선소 협력사 대표 협의회

“중소 조선사 도산해 인력풀 파괴… 하도급 단가 낮아져 악순환 반복”

기사입력 : 2019-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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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변광용 시장 주재로 ‘거제시 양대 조선소 협력사대표 협의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거제시/


“조선소 협력사들의 인력 수급이 심각하고, 낮은 하도급 단가와 물량의 관외 유출도 큰 문제입니다.”

거제지역 양대 조선사 협력업체 대표들은 변광용 거제시장 주재로 1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거제시 양대 조선소 협력사대표 협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털어놓았다.

이 협의회는 변 시장을 위원장으로 양대 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 2명, 협동화단지 대표 3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행정지원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이날 회의에서 협력사 대표 A씨는 “실제 탑재 등 조선업 기능인력의 90~95%가 협력사 직원들이며, 선주사가 선박 반납을 고려할 정도로 현재의 인력 수급 문제는 심각하고, 중소형 조선사 도산에 따른 기능인력의 선순환이 파괴돼 수급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원청에 건의해 주요 도시에서 채용박람회를 실시해도 모집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고용위기지역을 감안해 기존에 시행했던 ‘군면제 특례 제도’시행을 통해 안정된 인력수급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정부에 적극 건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력사 대표 B씨는 “하도급 단가가 평균 30~35% 인하돼 경영에 큰 애로를 겪고 있고, 이는 인력 수급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그마저 관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경영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도급 정상화와 물량의 지역 내 우선배부를 적극 건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변 시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인 기능숙련자의 안정적 확보는 조선업 부활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문제”라며 “훈련생에게 1인당 월 80만원의 훈련장려금을 지급하는 거제형 일자리 추진 등 다양한 해소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들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대 조선소에 단가 정상화와 물량의 지역 내 우선배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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