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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요리… 일상의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

이동이 수필가 ‘소금호수에 서다’ 펴내

‘소금호수’ 등 총 4부 40여 편 글 수록

기사입력 : 2019-02-14 07:00:00


수필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마음만 먹으면 직접 쓸 수도 있어 가장 친근한 문학으로 느껴진다. 요즘 소위 ‘수필 전성시대’라 불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수필가비평사·좋은수필사’는 쏟아지는 수필 작품 중에서 문학성 높은 작품을 독자들이 가려 읽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 시대를 대표할 만한 수필가를 대상으로 ‘현대수필가 100인선’을 기획했다. 서정환 ‘수필가비평사·좋은수필사’ 발행인은 선정된 작가가 직접 뽑은 40편 내외의 작품을 수록한 문고본을 발간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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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활동하는 이동이 수필가도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곳곳에 흩어졌던 글을 한데 모아 수필선집 ‘소금호수에 서다’를 펴냈다.

그는 일상의 모든 것이 영감이 된다고 했다.

걸음마다 뽀드득거리는 소금의 간드러지는 소리에 전율이 인다. 모래와 섞여 있지만 서로가 끌어안아 하나이다. 투명한 빛의 반사로 세상이 온통 하얗다. 그 사이를 지나온 신선한 바람이 소금덩이처럼 뭉쳐진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용서와 화해의 언어들이 밀려온다. 여기에 서 있으니 그 누구라도 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 -‘소금호수에 서다’ 중 일부-

여행 간 터키에서 머리에 태양을 이고 바라본 ‘소금호수’를 주제로 쓴 글 등 총 4부에 40여 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품은 달을 녹이다’는 매실을 칼등으로 톡톡 두드려 반달 모양으로 만든 뒤 항아리에 설탕과 함께 매실청을 담그며 깨달은 인생의 곰삭음에 대해 썼다. 또 부녀회에서 일손도 돕고 적은 금액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새벽부터 일어나 단감을 따러 가는 설렘을 담은 에피소드를 ‘단감을 따며’라는 제목으로 풀어냈다.

이동이 수필가는 1986년 MBC 경남여성백일장 장원과 1991년 ‘경남문학’, 2000년 ‘수필과비평’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경남문학 우수작품집상과 수필과비평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바람개비의 갈망’ ‘머문 자리’를 펴냈다. 목향수필문학회장과 가향문학회장, 경남수필문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남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창원문인협회 이사, 경남문학관 이사를 맡고 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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