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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미국 전지훈련 동행 취재] 불펜 포수 2인방, NC ‘분위기 메이커’

박성언·안다훈, 신분은 구단 직원

끊임없는 추임새로 투수 훈련 도와

기사입력 : 2019-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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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전지훈련장에서 NC 불펜 포수 박성언(왼쪽), 안다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미국 투손= 성승건 기자/


“나이스 볼, 오늘 공 너무 좋아요!”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투손 에넥스 필드. NC 다이노스 투수진의 피칭 훈련이 한창이던 불펜은 두 ‘분위기 메이커’들의 파이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끊임없는 추임새로 훈련 분위기를 이끌던 파이팅의 주인공은 바로 불펜 포수 박성언(32)·안다훈(26). 이들은 끊임없이 날아드는 투수들의 강속구로 지칠 법한데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투구를 평가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내며 투수진의 훈련을 돕고 있었다.

포수 마스크에 장비를 착용한 모습이 영락없는 야구 선수지만, 이들의 신분은 구단 직원이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했지만 신인 드래프트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기 때문. 비록 선수들의 존재감에 가려 조명을 받지는 못하지만, 팀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하고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성언은 지난 2014년 28살의 나이로 NC 2군 불펜 포수가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 불펜 포수라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 그는 “창원 양덕초, 마산중, 마산용마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개인 사정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강릉고로 전학 갔고, 한민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서 “부진한 성적으로 결국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평생 함께한 야구를 미처 놓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NC에서 불펜 포수를 구한다기에 지원해서 야구단에 들어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꿈꾸던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지만 NC의 불펜 포수로서 느끼는 보람도 있다. 내가 공을 받아준 투수가 호투하거나 배팅볼을 던져준 타자가 안타를 치면 괜히 내가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환히 웃었다.

또 다른 불펜 포수 안다훈은 2013년 몸담고 있던 대학을 중퇴하고 NC에 입사했다. 그는 “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야구를 했다. 원주에는 선수가 많지 않아 시합을 계속했는데 대학 입학 후에는 포지션 경쟁도 해야 하고 운동도 너무 힘들어 야구가 싫어졌었다”고 털어놨다.

안다훈은 NC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불펜 포수가 되긴 했지만 입사 초기에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는 “NC가 신생 구단이라서 선수단에 내 또래의 젊은 선수가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운동하고 보고 지냈던 애들이 NC에서는 신분 자체가 달랐다.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안다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누구보다 투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안다훈은 “어떤 투수는 피칭을 할 때 파이팅을 넣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떤 투수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투수마다 각자의 성향이 있고 구질과 구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투수의 모든 것을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느 프로 선수들과 같이 야구가 좋아 야구를 시작했고 프로 문턱을 넘지 못해 조력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들은 야구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NC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불펜 포수 박성언과 안다훈이 있어 NC의 2019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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