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촉석루]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옥미희(의창도서관 주부독서회장)

기사입력 : 2019-02-15 07:00:00
메인이미지




작년 말 예기치 않게 ‘2019 창원의 책 선정위원’으로 위촉돼 1, 2차 선정위원회에 참가하게 됐다. 창원의 책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역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 지역 통합을 이뤘다는 도서관 주도형 범시민 독서문화 운동인 것이다. 창원의 책이 선정되고 나면 독서 릴레이, 독후감 공모전, 북 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 여러 후속행사가 올해 안에 이어질 예정이다.

2차 선정위원회를 준비해야 하는 탓에 1차에서 선정된 후보 도서 총 10권을 거의 한 달여 동안 숨 가쁘게 읽었다. 그나마 어린이 부문 5권은 분량 면에서 살짝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애들이 성장한 탓에 어린이용 책을 볼 일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에 읽게 된 책은 달라진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진 사회적 문제도 많이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머지 5권도 처음엔 선생님께 제출해야 하는 숙제하는 기분이었으나 읽다 보니 어느새 자율학습으로 전환됐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의 향기에 자연스레 이끌리듯 책에게로 향하는 마음이 조금씩이라도 열린다면 이번 행사로 만나게 되는 책과의 인연도 독서환경 조성과 독서 생활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본다.

책은 ‘마음의 양식’,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 등 여러 수식어를 동반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e-북이나 다른 대체할 디지털 콘텐츠가 많은 시점에서 책은 함께 하기엔 무거운 마음의 양식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람마다 독서의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정보 수집, 전문 지식 이해, 자기 계발, 사색과 상상…. 물론 이러한 이유는 다른 디지털 매체로도 충당될 수는 있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의 정보 축약적 특성은 정보의 단발적 소비를 불러오며 집중도와 이해력을 많이 분산시킨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디지털 콘텐츠를 외면할 수는 없기에 책과의 상호보완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현명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옥 미 희

의창도서관 주부독서회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