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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선업 회복 속 중형조선사 수주는 18% 줄어

해외경제연구원, 작년 수주량 조사

전년비 18% 줄어든 54만7000CGT

기사입력 : 2019-02-14 22:00:00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수주실적 개선 등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중형조선사들은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3척, 54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수주액 기준으로도 10억80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보다 13.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8.2%(12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2%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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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픽사베이/


중형조선사는 상선으로서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순수화물적재 무게)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 등의 강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연구원은 규정했다.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등이 해당된다.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신조선 시장은 대형 액환천연가스(LNG) 운반선 위주로 발주가 늘어나고 중형 선박시장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크게 호전된 반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활동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 조선 발주량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2860만CGT를 기록했으나, 중형선박 발주량은 999만7000CGT로 전년 대비 15.6% 하락했다. 신조선 시장이 대형 LNG선을 위주로 발주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하락한 것이다. 발주량 감소로 인해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선박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2.1%에서 지난해 35.0%로 축소됐다.

글로벌 중형조선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상당수 중형조선사들은 위기에 몰려 있다. 통영의 성동조선은 지난해부터 법정관리하에서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고, 한진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현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른 조선사들도 대부분 일감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형조선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 발주와 금융지원 등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중형조선사들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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