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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단 원로 여류작가 추창영 시인 지병으로 별세

기사입력 : 2019-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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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문단의 원로 여류작가인 추창영(사진) 시인이 18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60년 ‘현대문학’ 미당 서정주 추천으로 등단한 고인은 생전 언론인으로 시인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부산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고인은 1969년 마산MBC의 전신인 경남방송 개국을 계기로 마산에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은상, 이원수, 유치진, 조두남 등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술인들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지역 예술인 조명에 노력했다.

김일태 경남문인협회장은 “고인은 가장 필요한 덕목이 ‘겸손’이라는 가르침을 줬다”며 “지역의 문인 선후배를 잘 잇는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문학적 자존심이 강하고 작품에 대한 고집이 있는 시인이었다. 그는 서정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시를 썼다. 고인은 성지여고를 다니던 1956년 마산 시내 남녀고등학교 문예반 학생들이 주축이 된 ‘백치 동인’을 결성해 시인의 꿈을 키웠다. 이제하, 이광석, 김용복, 송상옥, 김병총, 강위석, 박현령, 김만옥 등 걸출한 문인들이 주축이 됐다. 추 시인은 이선관 시인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백랑다방’을 운영하는 등 지역 예술인들을 화합하는 일에도 힘썼다.

고인은 시집 ‘오월 한낮에’, ‘징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우리 삶에 그리움으로 오는 것’ 등을 펴냈으며 MBC경남 편성부장,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장례식장은 창원삼성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이며 20일 오전 6시 30분 발인, 장지는 창원시립상복공원이다. ☏ 010-3887-7719.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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