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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NC는 창원시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마라- 윤봉현(전 마산시의회의장)

기사입력 : 2019-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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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이 건설됐다. NC구단의 비상식적인 욕심으로 마산야구장 명칭 문제가 시와 시민들 간에 불협화음을 만들고 지역민들에게는 상실감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문제로 시의회에서는 마산지역과 진해지역 의원들 간의 해묵은 감정싸움 모습까지 보이게 됨으로써, 야구단의 유치 목적과 지방자치의 본질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 이후 홈구장으로 마산야구장을 사용하여 왔다. 야구장의 명칭은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창원 마산야구장)이었다. 당시의 창원시와 (주)NC소프트 간의 프로야구 창단 관련 업무 협약과 지원계획에 보면 신개념의 야구장 건설 지원과 파격적인 야구장 임대 조건, 야구장 명칭사용권 구단 부여 등의 내용이 있다.

새 야구장 준공을 눈앞에 두고서 시가 제안한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시의회는 격론 끝에 ‘창원NC파크’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해 조례를 확정지었다. 의회의 수정 조례안 의결 후에 언론을 통해서 보인 NC 다이노스 관계자의 발언 내용은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든다. 그는 ‘창원시의회에서 통과한 조례에 명시한 명칭은 행정명칭이다. NC는 창원시에서 받은 명칭 사용권을 활용해 행정 명칭 대신 상업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NC구단에 묻는다. 명칭 사용권을 구단에 부여한다고 해서 NC에 야구장 명칭을 결정하는 것도 허용했는가. 누가 야구장 명칭선정권까지 NC에 위임했는가. 체육시설의 명칭은 의회에서 조례로 정하는 것이다.

NC구단은 법도 없고 의회의 결정과 시민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가.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의 구단 소개에 보면 ‘NC에는 새로운 창원(New Changwon)을 NC 다이노스가 앞장서 야구를 통해 지역통합에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담았습니다. 창원과 경남을 자랑스러워하는 구단으로 NC다이노스가 지역의 자부심을 키우고 새로운 야구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의회의 결정이 있은 그날에 조례와 지역 정서에 반하는 그러한 말을 쏟아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지역 통합에 앞장서는 것이고 지역의 자부심을 키우는 것인가. 지역민의 염원과 조례상의 공식명칭을 무시하고 상업적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무례는 지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다.

마산이란 이름이 그렇게도 싫다면 차라리 마산을 떠나라. 개인이든 집단이든 상호존중은 모든 관계의 시작점이자 출발점이다. 구단이 지역민을 존중하지 못하고 지역민의 갈등을 유발시킨다면 구단은 그 지역에 뿌리내릴 수가 없다. NC구단의 혁신적인 마인드 변환을 기대한다.

윤봉현 (전 마산시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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