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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인싸 되기- 차상호(정치부 차장)

기사입력 : 2019-02-19 07:00:00


요즘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인싸’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이다. 인싸의 반대말은 ‘아싸’.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이다. 아웃사이더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어도 인사이더라는 말이 어법에 맞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인싸, 인싸 되기 등 이런 단어를 흔히 볼 수 있다. 인싸는 단순히 무리 안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리를 이끄는, 무리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인싸가 뭐 그리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인싸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낯선 모습이 아니다. 어떤 무리에 속해 있고 싶은 마음, 밖으로 밀려나가지 않으려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인싸가 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아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포털사이트에는 인싸 되는 방법을 찾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패션 아이템도 따라가야 하고, 춤도 배워야 하고 아무튼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

▼TMI라는 말이 있다. Too Much Information. 지나치게 많은 정보. 영어권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다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다. 쓸데없이 말이 많다거나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길다거나 아무튼 그럴 때 쓰는 말이다. 이런 신조어들도 부지런히 찾아보지 않으면 인싸는커녕 아싸가 되기 십상이다. 그보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 주류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용어도 찾아보고 이렇게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는다. 게임에 소질도 없거니와 별로 흥미를 못 느낀다. 가만 보면 광고 대부분이 게임이다. 너무도 많다. 또 요즘 신조어들은 게임과 관련된 혹은 게임에서 쓰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 매번 포털사이트에 찾아보곤 한다. 요즘 ‘고인물’을 넘어 ‘해골물’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게임에서는 ‘고수’를 뜻하는 말이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말모이’를 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얘기하다 보니 TMI가 된 건 아닌지.

차상호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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