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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교육의 메타포(은유)- 박성홍(전 합천교육장)

기사입력 : 2019-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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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월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자녀와 학부모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마음이 설렌다. 더구나 신입생을 둔 학부모는 지나친 기대로 출발해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녀 수준에 맞는 학습이나 바른 인성지도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교육의 메타포를 소개하자면 첫째, ‘동조바리콘’ 메타포다. 아날로그식 라디오 방송에서 주파수를 잡는 것이 ‘동조바리콘’이다.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보내는 말, 표정, 행동을 사랑의 ‘동조바리콘’으로 수신해 적절한 교육적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즉 하루에 한 번은 자녀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부모가 되자. “응, 그랬어. 잘했구나.” “네 생각은 어때?” 하는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둘째, ‘줄탁동시(啄同時)’ 메타포다. 줄탁동시는 닭이 알을 부화시킬 때 어미닭은 자기의 체온으로 품고 깨어날 때는 부리로 적당히 충격을 주고, 알 속의 병아리는 온 힘을 다해 알을 뚫고 나오려고 한다. 이때 병아리를 애처롭게 생각해 어미닭이 알을 부리로 힘껏 쪼아대거나 어미닭이 스스로 나오도록 모른 체했을 경우 그 병아리는 잘 자라지 못하거나 죽게 된다. 자녀에게 너무 힘을 쏟거나 무관심한 부모의 태도가 아니라 적절히 봐주고 멀리서 지켜보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생활 속에서 때를 알고 중용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

또한, 교육은 개인차(個人差)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같은 교재와 방법으로 지도해도 결과는 물론 이해하는 방법도 각자 다르다. 자녀가 이웃 아이와 차이가 있다고 해서 우쭐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아이들은 이해하는 속도, 학습의 선호도, 노력하는 정도, 운동 능력, 공간 개념, 리듬감 등 학습의 모든 분야에서 개인차가 있으므로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보다 자녀들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신념을 가지시기 바란다.

끝으로 오랫동안 교육계에 근무한 경험에서 볼 때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학습 잠재력이 커서 학습 향상도가 높아지므로 자녀와 같이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박성홍 (전 합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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