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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제37회 경상남도연극제 미리보기

‘삶 같은 연극’이 보여줄 ‘연극 같은 삶’

기사입력 : 2019-02-20 07:00:00


제37회 경상남도 연극제가 3월 8~23일 사천문화예술회관·사천문화원 일원에서 13개 지부 14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경남연극제의 슬로건은 ‘다시 삶을 노래하다’로, 도민들과 함께하는 연극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번 연극제의 주제를 지역민들에게 물었다.

‘다시 삶을 노래하다’는 세상살이가 삭막하고 별 볼일 없어도 연극을 통해 삶 속에 숨겨진 가치, 희망, 아름다움, 고귀함을 찾아보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번 연극제는 출품작 중 희곡상 수상 자격이 있는 작품들이 여느 해보다 많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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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극단 장자번덕 ‘천년의 마블’

(3월 9일·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정가람 작·이훈호 연출)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나온 게 10여년 전인데 이마저도 무색해졌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는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마저 포기했던 ‘5포 세대’로, 희망과 꿈마저 포기한 ‘7포 세대’에 이르렀다. 고교 시절, 사천 청소년 연합동아리 ‘청동넷’에서 활동했던 4인방은 게임광 재민을 중심으로 청소년게임경진대회를 준비 중 남일대 해수욕장 코끼리바다로 놀러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재민을 잃는다. 설상가상 리더인 민혁마저 수능을 한 달여 앞두고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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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극단 이루마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

(3월 9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김세한 작·이정유 연출)

작품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올바름인지, 너무도 쉽게 시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악당으로 포장되고, 너무도 빨리 자본을 가진 자의 원하는 바에 따라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만들어진다. 경찰을 준비하는 한 남자가 있다. 1차 시험 합격 후 면접을 보는 날,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괴물이라 불리고 있고 이로 인해 경찰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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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 ‘아빠는 새가 아니다’

(3월 11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이충무 작·문종근 연출)

우리 사회의 평가기준은 존재의 가치보다 경제적인 가치에 무게를 둔다. 개인의 인격과 창의성, 상상의 가치는 말살되고 권력과 집단 이기주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재단한다. 여기서 공동체적인 삶이 무너지고 허상의 스펙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회적 구조가 된다. 작품은 이런 구조 속에서 출발한다. 아내와 딸을 유학 보내고 3년째 혼자 살고 있는 42세의 ‘신조류’. 생일을 앞두고 혼자 보내기 싫어 딸과 아내 역을 대신해 줄 사람을 부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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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극단 메들리 ‘늦둥이’

(3월 12일 오후 7시 30분·사천문화예술회관, 최송림 작·김은민 연출)

가족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경제적으로 어렵든, 다른 사회적인 환경으로 어렵든 가족은 함께 보듬어 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족이다. 극 속의 늦둥이처럼 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믿고 이해해 준다면 이보다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

IMF 위기의 한 가정. 아버지는 집을 떠나 있고 엄마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병 수발을 들며, 남편 걱정에 안절부절못하고, 자신의 뜻은 아니지만 남장을 한 첫째 딸 미나와 결혼을 앞둔 둘째 딸 미림, 이혼을 준비하는 고모는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까지 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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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극단 나비 ‘Mr 쉐프’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차근호 작·김동원 연출)

‘Mr 쉐프’는 주방의 공간과 요리라는 소재를 통해 골 깊은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준다. 깐깐하고 고집스런 성격의 이탈리아 음식의 대가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셰프가 보조 요리사를 구하던 중 유명 요리학교를 졸업한 당찬 성격의 윤아가 요리사로 들어오는데 셰프는 미각을, 윤아는 색약을 가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장점인 뛰어난 색감과 절대 미각을 이용해 두 사람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함안 극단 아시랑 ‘여자만세’

(3월 14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국민성 작·손민규 연출)

‘여자만세’는 주변, 가족 등 우리네 사는 이야기다. 우리가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어쩌면 사소한 일들일 것이다. ‘여자만세’는 여자네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된다. 40년간 함께한 시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딸 지수, 그리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등 한 가족의 삶의 방식이 꾸밈없이 관객들의 가슴에 저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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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극단 현장 ‘여가수 진수린’

(3월 16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백하룡 작·고능석 연출)

1930~1940년대 노래는 낭만과 사회 풍자가 있고 삶의 깊이가 느껴지며 현대의 가요보다 훨씬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가수 진수린’은 낭만가극이다. 악극과는 차별된 고급스러움이 바로 이 극의 특징이다. 1939년 함양군 마천리. 삼천리 가극단 단원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일제의 강제 징병을 독려하는 연극을 한다. 단장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하지만 단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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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극단 문화모임 광대 ‘연리목 이야기’

(3월 17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조현우 작·연출)

‘연리목 이야기’는 함양의 자랑거리인 천년의 숲 ‘상림’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작품은 동이와 연이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죽을병에 걸린 정진사댁 연이 아씨와 약초꾼 동이의 만남, 아씨를 위해 산삼을 캐지만 홍수로 물이 불어나 위천을 건널 수 없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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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극단 예도 ‘꽃을 피게 하는 것은’

(3월 18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이선경 작·이삼우 연출)

‘꽃을 피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이야기라기보다 선생님들의 이야기이다. 교무실을 배경으로 선생님들의 고뇌들이 상처가 아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작품이다. 한 사립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인 강민정 선생이 수학교사로 부임한다. 이전 학교에서 문제교사로 낙인찍힌 강 선생은 잘 지내기로 결심하지만 학교의 불합리한 상황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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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극단 양산 ‘소풍가는 길’

(3월 19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오승일 작·송진경 연출)

‘소풍가는 날’은 자식들 교육 걱정, 먹고사는 걱정이 전부였던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로 작품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늙은 부부는 아침부터 소풍 준비로 분주하다.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할아버지, 가만히 보니 할머니는 치매환자다. 할아버지는 치매 걸린 할머니와 함께 소풍을 가듯 아들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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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극단 벅수골 ‘연못가의 향수’

(3월 20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신은수 작·장창석 연출)

윤이상 선생의 삶을 제자들이 추억해가는 내용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의 예술세계가 어떻게 판단되는지 물음을 던진다. 1996년 독일 베를린 윤이상의 자택, 음악가 윤이상이 세상을 떠나고 1년 후 제자들은 추모음악회를 계획한다.



▲창원 극단 미소 ‘그 가게가 위험하다’

(3월 21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원, 장종도 작·연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보면 모든 것이 선명하다. 하지만 정작 그곳을 향해 나가면 어떨까?. 작품은 누군가의 꿈과 희망처럼 밝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반지하의 만화방, 연주는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만 현실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예전 마음에 두었던 남자가 나타나면서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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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극단 입체 ‘투사- 어느 시인을 위한 기억’

(3월 22일 오후 7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현태영 작·이종일 연출)

한국 근대 격동기를 중심으로 민족의 독립과 사상,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혁명적 의식을 갖춘 권환, 임화 시인(詩人)들의 일생을 되짚어본다. 일본이 조선을 병합하고 대동아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즈음 일본의 부르주아계급에 저항하는 프롤레타리아 의식이 사회적으로 팽배해져갈 때 시인 권환과 임화는 카프(KAPF)를 결성해 민족과 평등사상을 조선 민중에게 의식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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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극단 고도 ‘제압할 鎭 바다 海’

(3월 23일 오후 4시 사천문화원, 차영우 작·연출)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진해의 옛이야기를 지역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지역의 역사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극은 구성된다. 작품의 배경은 100년 전 웅천현 중평리다. 평화로운 마을에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한 일본인이 들어와 ‘제압할 진, 바다 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식민지 신도시 계획을 세운다. 조선인의 땅을 빼앗아 소일본을 건설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백성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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