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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1운동·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김형갑(광복회 경남지부장)

기사입력 : 2019-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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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와 국회는 물론 각 지자체와 독립운동 관련단체는 마치 경쟁이라도 벌이듯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행사준비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게다가 여러 언론사와 사회단체, 종교단체까지 가세한 형국이니 참으로 호시절이다.

지난해부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자문단 33명을 위촉하고, 기념 슬로건을 공모하는 등 기념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도는 ‘전 시군 릴레이 독립만세운동’, ‘경남역사 바로알기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원’, ‘도내 독립운동 역사 재조명 및 애국지사 예우사업 지원’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며, 관할 시군에도 50여개의 3·1운동 기념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경남지역 관내는 창원 웅동 만세운동을 비롯해 고성 배둔장터 만세운동, 진주 걸인 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등 도내 3·1운동 재현 행사도 11개나 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안다. 자랑할 만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련 행사를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는 일이다.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는 길은 먼저 그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독립운동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 특히 지역 독립운동의 특징을 잘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광복회 본회에서는 필자를 포함한 광복회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 광복회관 개관식을 가졌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그날 “100주년에 광복회관 개관식을 갖게 돼 참으로 기쁘다”며, “한반도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에 광복회관이 장차 선열들의 독립운동정신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 민족정기 선양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번듯한 광복회관 개관은 국격을 위해서도 잘한 일이다. 광복회는 전국의 15개 지부와 함께 바른 역사교육의 메카이자 민족정기 선양의 산실이다. 경남지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동안 역사 강연을 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지부는 지난 2004년부터 대학교수와 역사교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도내 중·고교를 순회하며 ‘민족정기 선양 특강’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경남·부산지역의 포상독립유공자수는 1207명. 전국 포상자수 1만5180명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이들을 남녀로 구별해보면 남자 1174명, 여자 33명으로 여성수가 현저하게 적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도에서도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100주년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서는 350만 도민 모두가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100년 전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선열들이 되찾아준 소중한 나라에서 평화가 정착되는 새로운 한반도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소임을 다해야 한다.

김형갑 (광복회 경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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