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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6) 배구 정호영 (진주 선명여고)

큰 키·점프력 갖춘 한국여자배구 기대주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기사입력 : 2019-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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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선명여고 배구부 정호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호영(18·진주 선명여고)은 올해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거론된다.

정호영은 지난해 프로 지명을 받은 박은진·이예솔(KGC인삼공사), 박혜민(GS칼텍스)과 함께 뛰면서 선명여고의 4관왕을 이끌었다. 또 여자배구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정호영은 190㎝, 68㎏의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 포지션은 윙스파이커(레프트)로 큰 키와 점프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을 자랑한다.

농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배구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권유로 광주체중 1학년 때 배구에 입문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여자배구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되는 등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았다.

정호영은 선명여고로 진학하면서 한국배구협회의 전학 관련 제재로 1학년 때는 국내 경기에서 뛸 수 없었다. 그는 “선명여고가 프로팀과 교류가 많아 프로를 앞서 경험할 수 있다.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이 쾌적하고 좋은 편이고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는 것 같아서 1년간 공식시합에 뛸 수 없다는 걸 감안하고서도 진학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각오는 했지만 그 대가는 컸다. 그는 “지난해 첫 공식경기에서 멍한 기분이 들었다”며 “경기 감각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고 했다.

정호영은 늦게 배구에 입문한 만큼 기본기 부족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래서 지난 겨울 동안 기본기와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그는 올해 자신의 목표로 체중 늘리기를 꼽았다. 큰 키에 비해 마른 체구라서 파워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함께 선명여고 배구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졸업해 올해는 정호영 본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에 비해 약해진 팀 전력을 감안해 리시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남들보다 한발 더 뛰어 참가 대회마다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정호영은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압박감이나 급한 마음이 들까 싶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호영은 어떠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잘한다고 소문났는데 별 거 아니란 말을 듣고 싶지 않다. 프로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팀에서는 기본기 좋은 선수가 오래 살아남는 만큼 기본기 좋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수 선명여고 총감독은 “정호영은 높은 키와 남자선수 못지않은 점프력을 갖춘 대기만성형 선수”라며 “타점이 높은 만큼 서브, 리시브 등 기본기를 보강한다면 프로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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