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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7) 체조 유원철 (경남체육회)

“앞으로 선수 인생, 나 자신과의 싸움”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사입력 : 2019-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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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철이 합포중 체조관에서 평행봉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성승건 기자/


“열심히 운동하고 오랫동안 정상권에 머물렀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경남 체조의 간판 유원철(34·경남체육회)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평행봉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체조 단체전 동메달 등을 획득했다. 전국체육대회에서는 평행봉, 링, 철봉, 개인종합 등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성 출신인 유원철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체조를 하기 위해서 체조부가 있는 창원 성호초로 전학했다. 트램펄린에서 백핸드를 잘하던 모습을 본 아버지 친구분들이 체조를 시켜 보는 것이 어떻냐고 추천해 체조에 입문하게 됐다.

유원철은 마산중-경남체고 재학 시절보다는 대학(한국체대)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는 또래,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학에서는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서 운동하니까 재미나고 욕심도 생겼다. 그들을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면서 대학 2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 체조 선수치고는 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체조는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모두 6개 종목이다. 여기에 단체전과 개인종합까지 합쳐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전국체육대회에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중 유원철의 주특기는 평행봉이다. 지난해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링에서 은메달, 평행봉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링은 14.100점으로 박민수(전북도청)와 점수는 같았지만 감점이 많아 2위를 했다.

그는 “작년 전국체육대회 성적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소속팀인 경남체육회에 지난해 김찬송(99회 전국체육대회 안마 금메달), 올해 구본석(철봉)이 합류하는 등 우수한 선수들이 오면서 자극이 되고 더 열심히 하는 동기 부여도 되고 있다.

유원철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재능적으로 타고난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한 번 연습하면 두세 번 연습했고, 꾸준히 하다보니 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성실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유원철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는 “그 당시에도 욕심을 내서 올림픽에 다녀왔다. 주장이긴 했으나 주축은 10살 정도 적은 후배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도쿄올림픽(2020년), 항저우아시안게임(2022년)까지 출전하면 좋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하고 있으니 이제 국가대표를 내려놓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유원철은 목표에 대해 “일단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몇 년간 더 할지 모르지만 은퇴하는 순간까지 메달을 따고 떠나고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먹는 것도 조절해야 하는 힘든 운동이지만 나를 한번 더 채찍질하고 싶다”고 했다.

유원철은 집 가훈인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말을 항상 되뇌고 있다.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체조계에 계속 남아 후배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지도자로 체조 인생을 계속 이어갈 의향을 내비쳤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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