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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25) 에나(에나가), 보도시(뽀도시)

기사입력 : 2019-03-08 07:00:00


△서울 : 기사를 보니 진주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더라. 진주의 대표적 지역어인 참 또는 진짜를 뜻하는 ‘에나’라는 말이 초등학생은 80% 이상, 중학생은 60% 이상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에나는 어떤 상황에서 쓰는 거야?

▲경남 : ‘니 에나 고향이 오데고?’ 칼 직에는 에나가 진짜라 카는 뜻이고, 의문을 나타내는 겡남말 ‘가’가 붙어가 ‘니 로또됐다 카던데, 에나가?’ 이라모 ‘정말이냐?, 진짜야?’ 뜻인 기라. ‘오데’는 ‘어데’라꼬도 카는데 ‘어디’ 뜻인 거는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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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오데는 알지. 진주 지역어로 소개된 말 중에 단단히나 잘을 뜻하는 단디는 네가 전에 가르쳐줘서 아는 거고, 그리고 공연히를 뜻하는 ‘배끼’는 ‘백지’와 같은 뜻 맞지?

▲경남 : 하모! 배끼는 저번에 갤마준 백지캉 같은 기다. 맥지, 백기, 맥기라꼬도 카지. 그란데 ‘빠듯이’를 뜻하는 진주말 ‘보도시’는 니도 처무(머)이 들어봤을거로. 진주 지역에선 보도시라 카는데 창원 겉은 데서는 ‘뽀도시’라 칸다. 겡남이 울매나 넓은지 겡남 안에서도 씨는 말이 마이 다른 기라. ‘뽀도시 나무 한 짐 했다’ 맨쿠로 ‘겨우’나 ‘어떻게 하여’ 뜻으로 씬다.

△서울 : 학생들이 많이 써야 지역어가 살아남을 건데. 그래도 요즘 경남 사투리로 음식점 광고나 캠페인을 하는 걸 들으니 참 좋더라. 경남FC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도 경남 사투리를 활용한 ‘경남아이가’잖아.

▲경남 : 내도 그 겡남말 광고캉 캠페인 들었다. 억바이 좋더라꼬. 질 가다 보모 ‘니캉내캉’ 카는 술집도 있고, ‘깔롱’ 카는 옷점빵도 있더라꼬. 그라고 담뻬락 벡화로 유멩한 토(통)영 동피랑엔 ‘동피랑 몬당꺼지 온다꼬 욕봤지예’라꼬 적은 겡남말 간판들도 마이 있다 아이가. 아, 니 ‘몬당’ 모르제? 간판엔 ‘몬당’을 ‘언덕’이라 설멩해놓았더라마는 ‘꼭대기’란 뜻이다. 말이라 카는 거는 우야든지 마이 씨야 되는 기라. 관광지 안내간판캉 버스 안내방송부텀 겡남말로 바까뿌자꼬.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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