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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입주기업연합회 창립 등 주도 박수현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

“입주기업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경쟁력 강화 노력”

기사입력 : 2019-03-13 22:00:00


지난 2017년 10월, 제11대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회장에 박수현 대신금속 대표가 취임했다. 2019년 3월 현재,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는 많은 일들을 이뤄냈다.

전국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들의 공동체인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연합회를 창립했고, 허성무 창원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초청간담회를 연달아 열었으며 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자유무역지역 경쟁력 강화사업을 유치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박수현 회장의 추진력과 뚝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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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이 역내 기업 발전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후 많은 일들을 이뤘다.

▲취임할 즈음 지역사회 일각에서 자유무역지역 시 외곽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것이 오히려 지금은 경쟁력 강화사업 추진 등에 도움이 되는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또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지원사업이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해 산업부를 설득,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쟁력 강화사업’을 유치했다. 이 사업을 토대로 입주기업체들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 시제품 개발 지원 등 입주기업들의 발전 기반을 다져갈 예정이다. 구 성동조선 터에 레미콘공장이 입주를 희망해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법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봉암공단, 봉암동자치위원회와 더불어 비상대책반 가동, 법원 1차 판결에서 기각을 얻어냈다.



-알루미늄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신금속, (주)경남금속, (주)디에스아이, 알코 4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신금속, 경남금속, 디에스아이는 창원 팔룡동과 마산자유무역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알루미늄을 소재로 대신금속은 주물, 경남금속은 압출, 디에스아이는 가공을 한다. 전기차인 재규어 I-페이스, 아우디 e-트론, 포르쉐 미션 E에 장착되는 배터리(셀 파우치) 케이스를 주로 생산한다. 보통 전기차 1대에 36개의 케이스가 장착된다. 연간 1000만개가량 생산해 대부분 물량을 미국, 중국으로 수출한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도 점차 늘고 있다.



-청년 창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대구에서 주물공장을 하셨다. 놋그릇을 취급하셨는데, 스테인리스가 상용화되면서 말 그대로 망해버렸다. 이후에는 고물상을 운영해 가족을 부양하셨다. 아버지는 ‘대구에서 놋그릇은 내가 제일 잘 만든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말씀이 어렸던 몸과 마음에 각인됐던 것인지, 유년시절부터 ‘훗날 우리나라에서 주물 하면 첫째로 손꼽히는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꿨다.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다니며 구리합금에 대한 석사논문을 썼는데, 지도교수님이 알루미늄을 권해서 방향을 틀었다. 아마도 당시에 비전이 보이는 금속이 알루미늄이었던 듯싶다. 본가와 처가에서 돈을 융통해 서른하나 되던 해에 서울 구로구에 36평짜리 ‘대신금속’ 공장을 차렸다. 공장을 지어놓으면 고객이 그냥 생기는 줄 알았다. 이후에 이리저리 발로 뛰면서 회사를 알렸다. 2년 만에 부천으로 공장을 넓혀 이전했고, 1987년에 팔룡동에 공장부지를 얻어 창원에 뿌리를 내렸다. 당시 대우중공업 방산용 발칸포 부품 등을 만들면서 회사 몸집을 키웠다. IMF를 겪으면서 내수시장에는 한계를 느끼고 수출에 눈을 돌렸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협회장이 된 이후 자유무역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진 않았는지?

▲지역사회가 자유무역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노키아티엠씨 철수 이후 자유무역지역이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시각은 옛날의 영화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규모가 현저하게 작았을 시절과 지금을 비교할 수는 없다. 임가공에서 기술집약, 스마트화로 변화하는 산업 생태계 흐름에 따라 자유무역지역 내 기업들도 들고나기를 반복할 뿐이다. 절대적인 규모는 노키아티엠씨가 컸을지 몰라도, 노키아가 떠난 이후 다른 입주기업체들의 수출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다. 때문에 단위면적당 수출금액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따라올 곳이 많지 않다. 대동정밀, 삼양옵틱스, 한국중천전화, 성산암데코, 이우, 센트랄, 범한산업, 다린, 엔디티엔지니어링, 대신금속 등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적지 않다고 본다. 이를테면 입주기업 중 한국태양유전은 교통사고 유자녀장학금으로 1억원 이상을 매년 지원하고 있고, 범한산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매년 5000만원 이상 기부하고 있지만 이러한 활동은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입주기업들이 당면한 어려움은?

▲첫째는 고급인력 확보가 어려운 점. 때문에 R&D사업을 보강해 나가는 것이 기업협회의 장기적인 목표다. 역내 기업들의 연구소장 협의회를 만들었다. 이를 활성화해 대형 기술개발과제를 도출하고, 도출된 과제를 정부예산에 반영함으로써 입주기업들의 기술혁신에 앞장서고자 한다. 머리를 맞대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해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두 번째는 입주기업들의 재산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 기업들이 현재 임대료로 공시지가의 0.68%를 내고 있지만, 도심에 있다 보니 각 기업들의 부담이 상당하다. 더욱이 2020년까지 1%로 인상이 계획돼 있어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자유무역지역 경쟁력 강화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는 전국 7개 자유무역지역을 대상으로 하기에 절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적다. 예산을 35억원에서 70억원으로 2배로 늘려 각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아울러 오는 2020년은 자유무역지역이 생긴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 이제는 ‘다음 50년 기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화두가 될 것이다. 여기에 맞춰 기업협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자 한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박수현 회장은?

1952년 대구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금속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서울 구로구에 대신금속을 설립했다. 1987년 창원시 팔룡동에 회사를 옮겨온 뒤 이듬해 대신금속(주) 법인으로 전환했다. 한국 주조 공학회 이사, 창원 중기부품조합 이사장, 한국 전기자동차협회 부회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동남권 기업협의회 본부장, 경남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 제11대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국방부장관상, 중소기업청장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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