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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기 사진가들의 첫 전시회 추억

김광수·이갑철·진동선·최광호 초기 작품전

진주문화공간 루시다 갤러리서 45점 선보여

기사입력 : 2019-03-18 07:00:00


진주문화공간 ‘루시다 갤러리’가 40년 지기 사진가 김광수·이갑철·진동선·최광호의 초기 작품을 선보이는 ‘목련꽃 아래서’ 사진전을 갖고 있다.

초대 사진전 ‘목련꽃 아래서’는 40년 전 네 사람이 함께 모여 첫 전시회를 가질 당시의 투박함과 서투름, 신선함과 맹렬함, 설렘과 두려움으로 방황하며 갈망하던 ‘처음’ 사진 45점을 내걸었다. 주제 ‘목련꽃 아래서’도 평창 다수리의 폐교 교정에 서 있는 오래된 목련나무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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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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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作.

스무 살 무렵부터 친구였고 신열 앓듯 함께 사진 앓이를 했던 네 사람은 40년이 흐른 지금도 친구로, 사진가와 사진평론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구름’ 시리즈로 유명한 김광수는 첫 개인전으로 선보인 ‘벽’ 시리즈를 선보였다. 말하지 못하는 벽에 담긴 역사와 세월을 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물의 형태와 작용에서 무언가를 읽어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사진평론가’로 더 알려진 진동선은 1980년대 초 재개발지역을 포함한 일상의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이 사진 이미지들은 ‘모든 존재는 존귀하며, 사진의 목적은 존재를 드러내는 데 있다’고 말하는 그의 사진론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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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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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철 作.

근원에 천착해 실험적인 작업을 해온 최광호는 일찍부터 근원으로서의 자신과 주변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 사진이 좋아서 매일 사진기를 들고 부둣가 등지를 쏘다니며 찍은 사진들과 누가 보아도 최광호의 ‘처음’으로 인식하는 78년도에 첫 개인전 ‘Self’를 선보였다. ‘아름다운 거죽의 재현보다는 거죽 아래 보이지 않는 어떤 힘과 기운을 끄집어내어 느끼게 한다’는 사진가 이갑철은 20대 시절, 카르티에 브레송과 게니 이노그랜드 등 대가들의 사진을 흉내 내던 사진들을 끄집어냈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문의 ☏ 759-7165.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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