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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C구단, 새 야구장 명칭 꼭 바꿔야 하나

기사입력 : 2019-03-18 07:00:00


오늘 창원에서 개장하는 새 야구장의 이름이 두 개다. 창원시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NC다이노스 구단(이하 NC)은 ‘창원NC파크’로 쓰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거두절미하고 한마디로 촌평을 한다면 꼴불견이다. 시민 혈세 등 거액 1270억원을 들여 만든 야구장을 놓고 개장하는 첫날부터 창원시와 NC구단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모습 자체가 그렇다. 이는 창원시의 통합에 따른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역시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까지 감안하여 공식적으로 결정된 이름을 두고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NC의 처사에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NC가 원하는 새 야구장의 명칭은 지금 NC가 사용하는 ‘창원NC파크’였다. 이는 시와 NC가 새 구장의 명칭 선정을 위해 지난해 시 홈페이지에 올렸던 세 가지 선호안 중 ‘창원NC파크’가 첫 번째였다. 그런데 세 선호안 중에는 ‘마산’이 들어간 것은 한 개도 없었다. 마산지역에서 반발이 일자 명칭선정위원회가 꾸려지고 여기서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가 잠정 결정됐다. 시의회는 이를 뒤집었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를 통과시켜 야구장의 공식명칭을 결정했다. 표결에는 출석의원 중 27명이 찬성하고 12명이 반대, 2명은 기권했다. 통합갈등의 잔존과 명칭 결정의 치열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NC는 이를 거부했다. NC도 할 말은 있다. 명칭 사용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지난 13일 새 구장의 명칭을 ‘창원NC파크’로 해달라고 KBO에 요청했다. KBO 홈페이지나 문자 중계 등에 표시하는 구장 이름, 언론사 기사나 방송사 중계에 들어가는 구장 이름 등을 ‘창원NC파크’로 통일해 달라는 것이다. 상업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 두 개의 야구장 이름이 시민에 대한 ‘개장 축하’ 선물이 됐다. 이제 시는 야구장의 현판, 도로 표지판, 야구장 옆 일부 시설 등에도 공식적인 이름을 붙일 것이다. 두 개의 이름이 어찌 꼴불견이 아니겠는가.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