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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 양덕광장 6지→5지 교차로 전환, 주민 반발에 유보

주민 반발로 시설물 변경작업 중단

창원시 “주민과 간담회서 대안 논의”

기사입력 : 2019-03-18 22:00:00


속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개장하는 18일 교통혼잡을 우려한 창원시가 당초 계획대로 팔룡터널 앞 양덕광장 6지 교차로의 5지 교차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유보했다. 시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했지만 5지 교차로 운영 입장을 명확히 밝혀, 기존 교차로 체계 운영을 강조하는 주민과의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5면)

18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6지 교차로·6현시(교통신호) 체계로 운영 중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팔룡터널 앞 양덕광장 교차로를 이날 낮 12시부터 5지 교차로·5현시로 변경키로 하고, 오전 10시께부터 교통신호기 등 시설물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주민 40여명이 집회를 가지며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작업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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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서 건설도로과장 등 창원시 관계자들과 양덕2동 주민들이 18일 낮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광장 인근에서 5지 교차로 운영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말 팔룡터널 개통을 앞두고 교통혼잡으로 사고 우려가 높은 양덕광장 교차로를 양덕동2길 방면 도로의 교차로 진출을 차단(반대로 진입은 가능)하는 사실상 5지 교차로로 운영하려 했지만, 평소 이 도로를 이용하던 양덕2동 주민들의 반발로 지금껏 6지 교차로로 운영해왔다. 양덕광장은 팔룡터널·봉암공단·정우맨션(양덕동2길)·마산종합운동장·마산역·마산동부경찰서 등 6개 방면의 도로가 한데 모인 복잡한 구조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또 교통신호 배분시간이 짧아 ‘꼬리물기’가 잇따르면서 교통사고도 잦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 관계자들과 주민들 사이에 고성을 동반한 설전이 오갔다. 주민들은 교통에 문제가 없다며 기존 교차로 체계로 운영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양덕동2길의 진출 차단을 위해 설치한 우회도로가 경사도가 높은데다 차량 이동량이 많은 해안도로와 연결되는 등 교통안전이 우려돼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6개 방면이 모인 복잡한 양덕광장 교차로 체계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우려와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차로를 개선하면 지금까지 팔룡터널 출구에서 곧바로 좌회전할 수 없어 멀리 우회해야 했던 봉암공단과 양덕동2길 방면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주민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사안을 행정이 주민과 충분한 논의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안 된다. 주민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논의해야 한다”며 시를 설득했다.

시는 이날 5지 교차로 전환을 잠시 중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박우서 시 건설도로과장은 “오늘 현장 작업은 진행하지 않겠으며, 주민들과 논의하겠다”면서도 “5지 교차로는 여러 기관들과 협의한 가장 합리적인 안이어서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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