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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생 학교폭력 예방·지도 시급하다

기사입력 : 2019-03-19 07:00:00


학교폭력 근절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경남지역 학교폭력 저연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도내 초등학생 사이의 폭력비율이 2배로 늘어나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학교폭력 신고센터(117)의 피해자 신고도 초등학생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젠 초등생이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초등생들의 폭력에 교사와 학부모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학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의 학교폭력 대책이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감소가 아닌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같은 초등학교 폭력 사각지대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능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단순히 소나기만 피하자는 식의 단기처방은 학교폭력을 일소하기 어렵다.

도내 초등생 학교폭력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폭력이 68.8%로 가장 많고 공갈, 상해, 폭행 순이라고 한다. 각종 범죄영화나 게임을 모방한 듯한 범죄로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지경이다. 폭력 행태가 더욱 은밀해지고 그 수법도 성인범죄 수준에 가까운 양상이다. 감정조절 능력이 낮은데다 신체발육 등 성장이 빨라졌고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문제다. 초등생의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향후 비행 청소년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 폭력으로 멍들어가는 초등생을 막기 위해 사후대책보다는 사전예방이 중요한 대목이다. 교육당국·교사·학생·부모가 공동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초등생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자녀들을 공공연한 폭력 앞에 놔둬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내 자식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엄중한 처벌도 불가피하다.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무조건 감싸고 돌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과성 단속 또는 전시성 시책도 금물이다. 처벌 위주의 대책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예방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초등생 폭력을 놓고 우리사회 모두가 절실히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