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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8) 복싱 이희섭 (마산대)

“젊은 패기로 형들 꺾고 태극마크 달래요 ”

전국체전 3연패·몽골국제대회 준우승

기사입력 : 2019-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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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대학교 복싱부 이희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마산대 복싱부 이희섭(19·레저스포츠학과2)은 경남 복싱 유망주로 꼽힌다.

이희섭은 전국체육대회 플라이급 (52㎏급 이하)에서 경남체고 2학년인 지난 2016년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2018년 제29회 대한복싱회장배 전국복싱선수권대회 1위를 비롯해 2020년 도쿄올림픽대회 2차 선발전, 전국체육대회 우승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고교 3학년 때 전국체육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경남체육상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제29회 대한복싱회장배 전국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울란바트로컵 몽골국제복싱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그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노련미, 센스 등을 많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희섭은 창원 양덕중 2학년 때 학교 교기였던 복싱에 입문했다. 당시 인성부장 선생님이 그에게 운동신경을 갖췄다고 추천해 복싱부에 들어가게 됐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복싱 선수들이 멋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복싱 선수가 되니 여러 가지 힘든 것이 많았다. 하지만 각종 대회에서 입상해 메달을 따면서 성취감으로 복싱을 계속하고 있다.

이희섭은 경남체고 졸업 후 마산대로 진학했다. 한국체대와 용인대가 복싱 강호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중학교 때 복싱 은사가 마산대 복싱부를 이끌고 있는 김호상 감독이란 이유가 컸다. 그는 “김 감독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 또 대학 이름이 중요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희섭은 사우스포(왼손잡이 선수)다. 그는 “아무래도 왼손잡이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섭은 동체시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복싱 기술 중 훅을 잘 구사한다. 하지만 키 167㎝로 같은 체급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보다 신체조건이 작은 게 약점이다.

그는 대학 졸업반인 올해도 지난해처럼 각종 국내 대회를 석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겨울 체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러닝에 주력했으며, 근지구력 향상을 위해 웨이트로 운동을 하는 등 알찬 비시즌을 보냈다.

이희섭이 국가대표가 되려면 플라이급 국내 최강자 김인규(충주시청)를 꺾어야 한다. 그는 “젊은 패기로 형들과 경기를 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승부욕이 강한 이희섭은 “링 위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상대에 따라 다른 전술로 임하는 것이 복싱의 매력이다”며 활짝 웃었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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