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료칼럼- 우리 아이가 살찐 것 같아요

기사입력 : 2019-03-25 07:00:00
메인이미지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과체중과 비만은 표준체중으로 계산하는 비만도와 키와 체중으로 계산하는 체질량지수로 알아볼 수 있다. 영유아검진, 학생검진, 기타 질환으로 병원에 갔을 때 키와 체중을 측정하면 정확한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표준체중의 20%를 초과한 경우 비만에 해당하며, 체질량지수로는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의 85백분위수 이상~95백분위수 미만이면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비만의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인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반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많아지거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는 혼합형이여서 조기관리가 중요하다.

특정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과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활습관은 성장해서도 지속된다. 그래서 어릴 때의 습관이 중요한데 현대사회에서는 PC와 스마트폰, TV, 과도한 과외학습,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의 감소, 좌식생활습관 선호, 도시화로 걷거나 심부름하는 빈도의 감소 등으로 나날이 신체활동이 감소하는 반면 고지방·고열량의 패스트푸드와 즉석식품의 섭취는 늘고 있다. 비만아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며, 소아청소년비만은 우울증, 골관절질환, 간질환, 성조숙증, 소아당뇨, 호흡·수면장애 등 여러 문제가 더 어린 나이에 시작되고 성인이 되어 더 이상 뚱뚱하지 않아도 대사증후군 등과 같은 의학적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킨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을 체크해보자.

첫째 아이가 체중과 관계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수시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 둘째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 등 기본적인 심리문제가 있거나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고도비만아의 경우에도 체중의 5~10% 정도를 천천히 감량해야 한다. 셋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활동적인 모습으로 솔선수범해야 하며 가족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 넷째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를 천천히 시도하며 수시로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키가 클 때까지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보는 비만아는 현재 체중을 수개월간 유지시키면 키가 크면서 비만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철저한 체중감량을 강요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너무 엄격히 식사를 제한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신경성 식욕부진 등의 심인성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성장이 끝났다고 판단되는 환아나 초고도비만아는 10%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제시한다. 초기 체중의 5~10%만 줄여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