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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스마트산단 추진 방향은?

말뫼·디트로이트 모델로 ‘제조업 혁신’

2022년까지 ‘3대 전략’ 8000억 투입

기사입력 : 2019-03-25 22:00:00


본격적인 시동을 건 창원국가산단의 스마트산단 프로젝트가 스웨덴의 말뫼와 미국 디트로이트시를 모델로 추진된다. 이들 도시는 각각 조선과 자동차산업으로 잘나가다 붕괴된 후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출범한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은 스마트 산단의 큰 방향을 이같이 결정하고 4년간 수행할 구체적인 사업 등을 담은 실행계획서를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스마트산단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업단은 이를 위해 한 달여 동안 기존 프로젝트 계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수렴과 조정 등을 거쳐 실행계획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메인이미지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 21일 개최한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현판식./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프로젝트 개요= 추구하는 큰 방향은 ‘제조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행복한 경남창원형 스마트산업단지’이다. 제조업 혁신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이윤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실질소득이 제공되는 산단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매년 약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산단 제조혁신’, 젊은이들이 근무하고 싶은 ‘근로자 친화공간 조성’, 미래 먹거리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형산단 구축’의 3대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산단제조혁신에는 협업구축형 스마트공장 확산, 주력제조업 스마트화(스마트제조 특화센터구축 등), 산단초연결 네트워크 구축(데이터 활용·연결 공유 등) 등이 포함돼 있다. 근로자친화공간조성은 근로자 정주·편의시설 확충과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증대 지원 등을, 미래형 산단 구축에는 신산업·신일자리(규제샌드박스·기술창업 확산 등), 미래형 첨단인프라(자율주행 인프라 등), 친환경·에너지 재생(수소산업육성 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실행계획 추진방안=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스마트 산단을 지정받기 위해 만들었던 계획서는 기존 상식과 틀안에서 만들어져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당장 기대하기 부족하다는 게 사업단의 입장이다. 따라서 사업단장의 의지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실행계획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견수렴 방식은 브레인스토밍(BS)을 20번 할 예정이다. 대상은 학생, 근로자, 교수 등 창원산단 내 다양한 구성원들이다. 이를 종합해 각 의견별 상세 인덱스(지표)를 갖고 구분해서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계획서에 포함된 사업을 선별·조정해 비전 50(숫자는 변경가능)을 먼저 만든다. 그런 다음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 중 비전 30을 결정하고, 이를 산업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사업의 중점 사항= 박민원 단장은 “현재 구조고도화로 스마트팩토리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정주여건개선과 미래형산단 구축 등 3개 축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들 사업을 어떻게 잘 묶을 것인가로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랜드마크 사업은 대규모 민간투자를 받아서 ‘창원시 하면 다시 태어난 산업단지’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심리적 자극(변화)이 와야 경제적 변화가 오기 때문으로, 큰 틀에서 심리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해외우수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디토로이트나 말뫼, 함부르크의 도시재생사업 등에서도 상징물을 우선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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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원 사업단장.

◆지향하는 모델= 창원산단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선진국 모델로 스웨덴 말뫼와 미국 디트로이트시를 꼽았다. 말뫼는 1달러에 우리나라(현대중공업)에 골리앗 크레인을 판 도시로, 우리에게는 ‘말뫼의 눈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조선업이 붕괴된 후 과감하게 터닝 토로스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웠다. 시가 시민들에게 우리가 바뀔 것이라는 상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기업을 디지털화하고 새로운 대학를 유치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IT·제조업이 접목된 새로운 도시의 모델이 됐다.

디토로이트시는 자동차산업의 붕괴로 망했지만 새로 살리기 위해 자동차 관련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나 음악 등 문화콘텐츠를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젊은이들이 돌아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했고 쉽게 직장을 찾으려는 의지가 생겼다. 또한 공장이 활성화돼서 산업이 살아나는 효과가 생겼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박 단장은 “두 도시의 변화의 핵심은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경우 스마트공장의 소프트웨어 등 내용의 디테일에 매몰돼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되는 어려움은= 스마트 산단 추진 시 예상되는 난관으로 규제와 참여를 들었다. 먼저 규제는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으면 경남도나 창원시 등 지자체의 의지가 강해 예상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샌드박스가 들어 있어 고도제한, 용적률, 업종제한 등 기존 여러 가지 규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도에서 4급과 5급, 시에서 5급 공무원이 파견된다. 기존 공단에서 디지털밸리로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또 참여는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홍보, 마일리지제도, 끊임없는 간담회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홍보를 지속하고 변화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과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메인이미지 기업인 간담회./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기대효과= 4년간 스마트산단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나면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추진으로 경쟁력이 올라가고 업종도 기계제조업 중심에서 IT접목으로 제조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가 늘어나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탈바꿈을 기대하고 있다. 공단 대신 살기좋은 밸리라는 이름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자긍심 갖고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 단장은 “주말이 되면 젊은 근로자들에게 쿠폰을 줘서 맥주축제, 젊은이들 거리축제 등 분위기가 뜨는 행사를 마련해 경제적 심리까지 바뀌는 상황까지 가져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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