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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관후보 ‘김해신공항’ 입장 바꾼 이유는

기사입력 : 2019-03-26 07:00:00


신공항을 놓고 영남권 관문·허브공항이 아닌 ‘정치공항’으로 변질하는 과오가 결코 되풀이돼선 안 된다. 여러 차례 김해신공항이 합리적이라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입장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도민들의 우려다. 25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김해신공항 건설 현안에 대해 즉답을 피해 나갔다는 소식이다. 당초 계획대로 추진 소신에서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 결과 검토를 지켜보겠다는 방향으로 후퇴했다고 한다. 이것은 지역 갈등에 불을 지피는 발언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정치적 결정이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투명·신뢰성을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할 신공항이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가선 안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김해신공항은 정치적 계산이 배제된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최 후보자의 발언을 놓고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검증 결과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발언의 의미가 그렇다. 적극적 수용인지, 지역의견 수렴의 참고용인 것인지 향후 결과가 주시되고 있어서다. 그렇지 않아도 김해신공항은 국책사업의 정책적 오류 등 숱한 갈등 끝에 선정에서 확장으로 바뀌었다. 최 후보자는 2016년 6월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안)을 발표할 당시 실무총괄 책임자였다. 이번 청문회 사전답변서에서도 영남권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임을 밝혔다. 혼란만 야기하는 신공항 정책을 방치할 경우 후폭풍이 걷잡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영남권 하늘 길을 여는 김해신공항을 더 이상 질질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영남권 주민들에게 다시 상처와 갈등을 남길 우려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과의 신공항 갈등에서 경험했듯이 도민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재연돼선 안 된다. 신공항을 둘러싼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 모든 갈등을 종결하려는 정부의 결단이 시급한 것이다. 과학·객관적인 수준에서 미흡하게 대처하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 결론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