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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27) 산다구, 넘사시럽다, 끄실리다

기사입력 : 2019-04-05 07:00:00


△서울 : 우리나라에서 장관을 하려면 부동산 투기는 기본인 것 같아. 부동산 투기 의혹에 자녀 편법 증여 의혹, 여기다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장관을 해서는 안 되지.

▲경남 :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없앤다 카더마는 투기 이(의)혹이 있는 사람들을 장관으로 앉힐라 카다이 이기 말이 되는 기가. 참말로 얼척없다 아이가. 이런 이혹이 있는 사람들이 산다구 들고 댕기가 되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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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 있으려니 집값을 안정시키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던 정부가 참 우습게 보이더라고. 그건 그렇고 ‘산다구’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산다구’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상판대기’의 겡남말 아이가. 넘사시럽은 일을 하모 산다구 들고 몬 댕기지. 한분두분도 아이고 장관 청문회 할 직에마장 투기 이혹, 위장전입은 기본 아이더나. 청와대 대벤(변)인도 투기 이혹 땜시로 대벤인 자리 막살나았다 아이가.

△서울 : 그만두다 뜻의 막살낳다 오랜만에 들어보네. 청와대 대변인 해명을 들으니 헛웃음만 나오더라. 후배가 지점장인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25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샀다잖아. 10억원이면 대출이자만 해도 꽤 될 텐데 청와대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참 통이 크기는 크다. 그런데 ‘넘사시럽다’가 무슨 말이야?

▲경남 : ‘넘사시럽다’는 포준말로 하모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는 ‘남세스럽다’, ‘남우세스럽다’와 같은 뜻인 기라. 저래 얼굴 끄실리모 얼매나 넘사시럽노. 인자 장관 후보 투기 이혹 소리 엉걸징이 난다, 엉글징이. 청와대가 장관 내정할 직에 검증을 지대로 안 하는 거 아이가.

△서울 : ‘끄실리모’가 무슨 말이야?

▲경남 :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자주 나서모 상대방한테 안 좋은 이미지를 주는데 그럴 직에 ‘얼굴 끄실린다’ 카는 기라. 장관 할라 카모 넘사시럽은 일도 하지 말고 얼굴 끄실릴 일도 하모 안 되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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