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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새는 돈 많은데 소비실태 분석은 ‘깜깜’

지역자금 역외소비율 매년 증가

도내 2010년 39%→ 2014년 46%

기사입력 : 2019-04-08 22:00:00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의 소비 유출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역외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해시민이 외지에서 사용한 소비금액이 김해지역에서 외지인이 소비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최근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발표했으며, 이에 시는 지역상품 구매운동이나 소비촉진운동 등을 검토해왔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김해시는 지난달 11일 신한카드 매출데이터를 기반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8월까지 3년간 전체 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해시민이 김해지역 외에서 소비한 소비 유출은 2016년 2조9827억원, 2017년 3조3528억원, 2018년 8월까지 2조3135억원으로 분석됐으며 결제대행, 홈쇼핑, 보험, 온라인거래 등 온라인 매출은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외지인이 김해지역 내에서 쓴 소비금액은 2016년 1조1928억원, 2017년 1조3459억원, 2018년 8월까지 1조32억원으로 그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 등 인근 타지로의 직접적 소비유출이 핵심 문제로 거론됐다.

그러나 본지 취재 과정에서 타지로의 직접적 소비유출뿐 아니라 인터넷 소비 등 간접적 소비유출이 더 심각한 문제로 밝혀졌다. 김해시가 소비 세부업종 등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당초 분석에서 제외했다던 온라인 매출 등이 계산 착오로 제외되지 않고 모두 타지 소비유출액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기준 전체 소비유출액이 3조3528억원으로, 시민이 타지에서 쓴 직접적 소비유출 금액은 1조6146억원(48.16%)이었으며, 온라인 소비유출이 1조7382억원(51.84%)으로 절반을 넘었다. 시 내부에선 타지로의 직접적 소비유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소 안도하며 대책을 수정·보완하고 있다.

그럼에도 역외유출이라는 근본 문제는 여전하다. 온라인거래 업종의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 역외소비 문제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다. 시는 온라인 소비 유출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도내 전반의 소비실태에 대한 분석과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시는 분석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다른 시·군은 소비실태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다른 광역 지자체의 경우 금융기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금융기관 빅데이터에 따르면 경남 전체의 역외소비율도 2010년 39.0%, 2012년 44%, 2014년 46.3%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해마다 전국 평균을 넘어선다. 서익진 경남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데이터만 잘 확보하면 필요한 세부적인 (소비실태) 정보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며 “실태 진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정책수립에 반영할지가 더 중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확산이나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어떤 정책을 끌어낼 것인지도 포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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