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상남동 불법전단 단속하니 건물로 숨어

창원 상남동 유흥가 불법전단 사라진 줄 알았더니…

‘길거리 무차별 살포’ 줄어든 반면

기사입력 : 2019-04-14 22:00:00


속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중심상업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살포되던 불법 전단이 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개별 상가로 교묘하게 파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3월 27일 5면 ▲창원 상남동 유흥가 불법전단 어디서 제작되나 )

14일 창원시와 유흥업 관계자, 이 지역 상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성산구 상남동 유흥가 길거리 전단 살포 등 불법행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는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창원 중심상업지구를 중심으로 1일 12명씩 4개조를 합동단속반으로 편성,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벌였다. 시는 또 중심상업지역 일대에 공공근로,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을 고정 배치해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지난 2월 16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중심상업지역에 불법 전단이 무분별하게 살포(왼쪽)돼 있다. 이달 12일 도로에는 불법 전단이 사라졌지만(가운데), 상가 화장실엔 무더기로 붙어 있다./전강용 기자/

성산구 상남동 중심상업지구 일대에서 만난 시민과 상인들도 길거리에 뿌려진 전단이 크게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2일 유탑귀금속 사거리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모(59)씨는 “매일 심야시간 이곳을 지나는데, 지난해부터 3월 초까지에 비해 최근 한 달여 동안은 도로 위에 뿌려진 불법 전단이 확연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8)씨도 “밤 9시만 넘으면 불법전단이 거리를 도배했는데, 요즘은 정말 줄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도로 등 눈에 보이는 곳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상가, 특히 화장실 등 행정의 손길이 미치기 힘든 곳에서는 불법 전단이 넘쳐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12일과 13일 4일간 상업지구 상가 10곳을 무작위로 둘러봤더니 10곳 모두 퇴폐행위를 조장하는 음란전단이 적게는 8장에서 많게는 30여 장까지 있었다. 불법전단은 사람 왕래가 많은 엘리베이터 근처나 남자 화장실에서 대거 발견됐다.

지난 12일 밤, 한 상가 관리인은 “떼고, 떼고, 또 떼도 숨바꼭질하듯 또 붙이는 바람에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며 “이 일대 상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가 관리인은 “상가는 단속대상이 아니라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것을 알지만,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며 “도로 위가 깨끗해지는 반면에 상가 안은 예전보다 더 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성산구청은 특별단속에 나서 지난달 말까지 불법전단 1만5500여 장을 적발해 159건(325만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불법 전단 2570건(장)을 적발해 2건(127만원)에 과태료를 부과한 것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늘었다.

도영진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