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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김영규, NC 미래 밝다

NC 4선발 다승 공동 1위

4경기 선발 등판 3승 무패

기사입력 : 2019-04-15 22:00:00


순한 아기 공룡인 줄만 알았는데 티라노사우루스가 될 재목이다. NC 다이노스 투수 김영규(19) 이야기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NC는 타격에 비해 투수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단 한 차례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15일 현재 NC는 13승 6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팀 평균자책점 3.41로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약체로 평가받던 NC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21, 선발 WAR 1.90으로 양 부문 4위를 기록하는 등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NC 선발진 중에서도 2000년생, 4선발 김영규는 KBO 리그 일대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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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영규./경남신문DB/

김영규는 현재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며, 최소 50명에 달하는 선발 투수 중 선발WAR 14위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4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는 등 팀 내 최다 이닝 소화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19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1선발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영규는 연일 계속되는 호투에 힘입어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급부상했다.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이어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까지 따르는 만큼 들뜰 법도 하지만, 김영규는 차분히 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규는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내 역할을 꾸준히 해내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신인왕 후보라는 이야기는 감사하지만,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고 남은 시즌이 길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영규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8 신인드래프트 전체 10라운드 중 8라운드에 지명됐으며, 프로 데뷔 첫 해이던 지난 시즌에는 주로 3군에 머물면서 많은 경험을 쌓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김영규는 “지난해 3군에 있을 때 코치셨던 이동욱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운 좋게 1군 데뷔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당시 내가 등판하면 이닝이 빨리 넘어가고 제구가 좋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투구 템포와 제구력 보강에 집중을 많이 했는데 스프링 캠프에도 불러주시고 선발 기회도 주셨다.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올해 1군에 첫발을 내딛고 선배들 틈에서 긴 시즌을 치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김영규는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눈여겨보며 기회를 부여해준 이 감독은 물론, 고교 선배인 이호준 타격코치, 모창민 등 주변의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도 김영규가 가장 의지하고 있는 선배 선수는 포수 윤수강이다. 김영규는 “윤수강 선배는 고등학교 시절 코치로 많은 가르침을 준 스승이다. 프로에서, 그것도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나니 너무 신기하고 반갑다”고 윤수강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는 “윤수강 선배가 고등학생 때는 물론 지난해 2·3군에 있을 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큰 힘이 됐다.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영규는 “1군 첫해인 만큼 신인왕이나 10승 투수 같은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승리는 잘 던지기만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아니다. 선배들이 좋은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주고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3승을 챙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팬들은 물론이고 동료들도 믿고 마운드를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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