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인]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세계 최고 물류·비즈니스 중심지 만들겠다”

기사입력 : 2019-04-17 22:00:00


국내외 기업들의 경제활동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창원시 진해구와 부산시 강서구 일원에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약 51㎢ 규모로 지정돼 2004년 3월 개청했다. 신항만, 지사, 웅동, 명지, 두동 등 5개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현재 1541개 업체가 가동 중이며, 4만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투자업체는 132개로 9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7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한 하승철 청장을 만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메인이미지
하승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취임 소감과 각오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난 15년간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이뤘으나 혁신성장을 통한 지역균형발전과 트라이-포트(Tri-Port) 복합물류 활성화 같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노하우와 국회, 유관 부처, 기업체 관계자 등과 업무를 조율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세계 최고의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항 신항을 핵심거점으로 물류 Tri-Port를 구축해 ‘세계 최일류 물류 비즈니스 허브 실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물류 Tri-Port가 무엇인지.

▲물류 Tri-Port는 해상(항만)-육상(철도·도로)-항공(공항) 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는 막힘 없는 복합물류 인프라를 말한다. 부산진해경자구역에는 핵심거점인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신항배후철도 부산항 신항역과 김해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다. 특히 부산항 신항은 물류 Tri-Port의 핵심 인프라이다. 이에 따라 2030년 예정된 45선석의 부산항 신항 조성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제2신항 건설계획을 조속히 확정하고 스마트 항만으로 건설해 상하이·싱가포르 등 글로벌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과 과제가 있다면.

▲부산진해경자구역은 국제 물류도시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하고, 동북아시아라는 거대 배후시장을 가진 우수한 지정학적 조건을 들 수 있으며, 다음으로 부산의 자동차산업, 창원의 기계산업, 거제의 조선산업, 울산의 중공업, 포항의 철강산업으로 이어지는 동남해양경제벨트의 관문에 위치해 충분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항만, 공항, 철도와 도로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복합물류체계, 물류 Tri-port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신공항 배후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서 부산항 신항과 공항의 연계성을 높이고, 철도시설은 향후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TCR, TSR) 연결 시 중국 시장 확보는 물론 유럽까지 시장 확대가 가능한 동북아 육상화물 수송의 기종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Key Player)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이다. 항만-공항-육상 교통이 잘 연계된 복합물류체계를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검증된 수익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진출과 활동을 지원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혁신성장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부산진해경자구역은 투자환경 조성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지구 개발률이 95.7%, 기반도로 준공률이 80.2%에 이르는 등 개발 성숙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 중심의 1세대 경자구역에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혁신성장 중심의 2세대 경자구역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혁신성장이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정부의 신성장전략으로, 추진전략은 4차 산업혁명 앵커기업 유치와 규제 샌드박스 등이다. 정부는 미래차, 드론 등을 혁신성장 8대 선도 사업으로 선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1세대 부산진해경자구역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으므로 이제는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춘 2세대 부산진해경자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8대 선도사업 중심으로 4차 산업 앵커기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산업의 구조와 체질을 개선하고, 규제혁신법을 적극 활용해 혁신적 기업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겠다. 또 고부가가치의 복합물류·첨단부품 등 부산진해경자구역에 특화된 업종을 중점 유치하고 관련 산업 클러스터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국내외 대학·연구소를 유치하고 집적하는 한편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우수한 인재와 양질의 일자리를 생산하겠다.

-부산진해경자구역 5개 지역별 역할과 발전 전략은.

▲신항만 지역은 물류·유통·해운 관련 국제업무단지로 육성된다. 부산항 신항은 현재 23선석이 운영 중인데, 향후 총 45선석 규모로 확장되며, 신항배후지는 항만을 지원하는 물류·제조 및 배후도시로 조성할 것이다. 신항만 지역은 대한민국 물류의 전진기지이자 동북아 관문항이자 세계 최고의 물류 허브로 도약할 것이다.

지사·두동 지역은 첨단산업단지와 R&D단지로 육성된다. 신소재, 메카트로닉스, 일렉트로닉스, 정보, 에너지 등의 첨단산업단지와 ‘심해해양공학수조’ 등의 R&D 시설이 건립되며, 친환경 주거단지, 문화시설, 연구시설 등이 조성된다.

명지 지역은 국제업무지원단지와 명품 주거단지로 육성된다. 국제비즈니스센터, 외국 교육기관, 의료기관, 컨벤션센터, 명품 주거시설 등이 조성돼 동북아 최고의 국제업무 신도시로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지원하겠다.

웅동 지역은 복합관광레저단지로 육성된다. 남해안의 빼어난 경관과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골프장, 호텔, 스포츠파크, 리조트, 아웃렛 등을 갖춘 복합관광레저의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겠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 하승철 청장은

1964년 하동 출신으로 진주 동명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 제2회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해서 1997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진주 부시장과 하동 부군수, 경남도 서부권지역본부장을 거쳐 올해 지방관리관(1급)으로 승진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임용됐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종훈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