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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메기 효과-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기사입력 : 2019-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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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 중에 정어리가 있다. 냉장기술이 없었던 때 싱싱한 상태로 런던까지 운송하기란 그리 수월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어부가 수조에 천적인 메기 한두 마리를 집어넣었더니 정어리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도망 다니다 보니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데서 착안한 이론이 메기 효과(catfish effect)다.

미꾸라지 사는 논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으면 미꾸라지가 살려고 발버둥을 치느라 맛이 좋아지는 것과 같다. 생명체는 어려움과 난관에 부닥치면 생존본능에 따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강인해진다.

누구나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그야말로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중석몰시(中石沒矢)나 사석위호(射石爲虎)도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힘이 나와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흔히 일반 기업체나 스포츠계 등 사회생활에서도 메기 역할을 하는 매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이 개인과 조직 발전을 도모하는 데 도전과 응전의 원동력이 된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타고난 재능을 10%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다’고 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거나 더 큰 발전의 힘이 될 수 있음이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노력 여하다. 이는 의지가 고난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 어려움이 나를 긴장시켜 더 나은 삶의 시금석이 되고, 편안함과 안이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다.

삶이 힘든 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평생 끊임없이 어려움과 맞서서 싸워나가는 자체가 하나의 과정이다.

일본에서 많이 기르는 ‘중에코이’라는 잉어는 작은 어항에 두면 5~8㎝ 자라지만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우리 삶도 이 물고기가 처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 지식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높게, 더 크게 사용해야 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슈밥 회장은 ‘큰 물고기가 강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빠른 물고기가 더 강하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제 인식에 따라 상황적 관여(situation involvement)에도 차이가 난다. 태도에 따라 더 성숙해지기도 어려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의의 경쟁자가 있으면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지속하다 보면 자기 운명이 바뀌게 된다.

적자생존의 법칙을 따라 적절한 자극과 스트레스가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경쟁은 하되 상생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계발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이 현실을 타개해 나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김영근 (대한한의사협회 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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