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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 희생자 “협상 결렬, 발인 무기한 연기”

피해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비 전액 보장할 것

기사입력 : 2019-04-20 22:10:11


진주에서 발생한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가족들이 국가기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발인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진주시·경남지방경찰청·경남도청·LH·진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20일 유족과 진행한 협의가 끝내 무산됐다.

이날 양측 대표는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20일 오전 10시에 이어 오후 2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두 번째 협상은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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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영 유족 대표가 20일 오후 3시 합동분향소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진전은 있었다. LH는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를 우선으로 다른 단지로 이주를 원할 경우 2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고, 이사비용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통합 심리회복 상담센터를 마련해 피해주민이 원할 때까지 심리 상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부상자 치료비 전액 지원은 대책에서 제외돼 유족 측은 희생자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이창영 피해자 유족 대표는 “첫번째 제시한 ‘책임있는 국가기관의 진정어린 사과’ 부분은 진상조사 후 문제점이 나타나면 진주경찰서장이 사과한다고 하니 어느정도 수긍하고 양보했다”며 “하지만 피해를 입은 환자들의 치료비 전액 지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아서 협상을 중단하고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법적으로 제도화된 구제 방법 외에는 없다”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지고 부상자나 돌아가신 분들에게 보상해 달라는 취지인데 협상하는 분들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말을 하니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유가족들의 심경에 대해 “지금 솔직히 분노하고 있다. 어떤 분들은 이것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하냐고 하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까 피해를 감수할 만한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국가에서 국민을 위해 제도를 보완해서 지원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그게 안되니까 실망스럽다”며 “직접 달라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미리 예방이 가능했던 사고이기에 국가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피해자에 대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부상자들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며 “실제 병원비를 제외하면 제도에서 벗어난 금전적인 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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