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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위기가 곧 기회- 이준희(문화체육부 부장)

기사입력 : 2019-04-22 07:00:00


‘위기는 기회다’는 말이 있다. 한자에서 ‘위기(危機)’의 위(危)는 위태로움을 뜻하지만, 기(機)는 기회를 의미한다. 양면성을 가진 말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위기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언제든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8일 첫 출근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민들께서 도정 공백이라고 하는 경남의 위기를 하나로 단결해서 기회로 만들어 오셨다. 경남도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는 그런 분들이다. 앞으로 어려운 경남 위기를 도민들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겐 위기와 기회요소가 동시에 작동한다. 새 주인을 찾은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장거리 노선 대신 수익성이 높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경우 LCC와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해당 기업엔 위기가 될 수 있다. 거꾸로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정리하면 LCC는 동남아와 국내에 국한됐던 노선을 장거리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큰 위기일수록 큰 기회가 숨어 있는 법이다. 위기가 닥치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위기 속에 숨은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찾아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위기를 슬기롭고 냉정하게 대처해 기회를 잡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가 됐으면 한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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