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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내버스’ 안전하고 편리하려면?

개선책 찾는 ‘원탁토론회’ 열려

난폭·불친절 근절 방안 등 논의

기사입력 : 2019-04-22 22:00:00


“버스기사의 월급을 올려주면 난폭운전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창원시가 22일 시청 시민홀에서 개최한 ‘시민중심, 창원 시내버스 운영체계 성공해법을 찾다’라는 주제의 ‘창원시민 원탁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시내버스 운행 개선방법이 제시됐다.

시는 이날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청소년, 대학생, 노인, 교통전문가, 운수업계 종사자, 시민활동가 등 각계 각층의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각 10명씩 토론하는 15개의 테이블에서 시내버스 개선에 대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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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시민중심, 창원 시내버스 운영체계 성공해법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창원시민 원탁토론회’에서 허성무 시장과 시민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듣고 있다./전강용 기자/

토론의 주제는 시내버스 이용 시민 1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내버스 현 주소를 진단하는 ‘제1토론’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제2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난폭 운전, 불친절 운전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제시했다. 또 버스 배차시간을 단축하고, 환승시간도 연장해 시민불편을 줄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 간 거리가 너무 멀어 택시를 탈 경우가 많은데, 정류장 간격을 줄여줄 것과 겨울철 바람막이 천막, 여름철 그늘막 등 정류장 주변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밖에 버스전광판을 지역마다 골고루 설치해 줄 것과 버스전용차로 미준수 차랑에 대한 단속 등도 요구했다.

시는 원탁회의에서 제안된 시민의견을 즉석에서 반영했다. 시는 어린이, 노인, 여성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관내 전체 시내버스 727대에 미끄럼 방지테이프 등 안전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시민안전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시가 이날 토론회를 위해 사전 설문조사한 ‘창원시 시내버스 이용 만족도 시민 설문조사’를 보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목적은 출퇴근·등하교가 38.8%로 가장 많았으며, 매일(33.7%)·주 5회 이상(25.3%)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승객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가 바람직하고 친절하냐’는 질문에 보통이다(52.1%), ‘운전자가 법규를 준수해 안전운행하고 난폭운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보통이다(42.9%), ‘운전자가 승객이 자리에 앉기전 또는 하차 중 출발하지 않는다’에도 보통이다(38.2%), ‘차량 내부 청결상태 정도’도 보통이다(44.8%)는 응답이 가장 많아 ‘보통’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내버스 냉난방·승하차 단말기·하차벨 등 내부 편의시설 상태’는 좋다·매우좋다(67.2%)는 반응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우선순위로 난폭운전(16.6%), 노선부족(16.5%), 불규칙 배차(14.4%), 불친절(12.5%), 노선정보(8.6%), 차내 혼잡(8.1%), 차량 소음(7.5%), 환승 불편(6.7%) 순으로 응답했다.

창원시민들은 서울·부산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에 대해 잘 모른다(60.4%)는 답변이 많았으나, ‘BRT 도입’에 대해 찬성(67.8%)이 많았다. 도입 찬성 이유는 버스중심 대중교통이 우선되는 정책이 필요(42.3%)하기 때문으로 꼽았다.

시민들은 미래 창원지역에 맞는 대중교통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지하철 또는 경전철(35.2%), BRT(32.2%), 시내버스 준공영제(23.9%)로 응답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으로 시내버스 서비스가 개선되고 이동시간이 단축된다면 시내버스로 이용 전환(85.1%)하겠다며 계속해서 승용차를 이용(14.9%)하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허성무 시장은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의 성공을 위해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을 연구과제에 담아 시내버스를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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