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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이어 한국GM도 파업절차 돌입…車업계 긴장 고조

어제·오늘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 쟁의행위 돌입땐 경영정상화 차질

기사입력 : 2019-04-22 22:00:00


국내 자동차업계 ‘노조 리스크’ 확산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 가운데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22일부터 이틀간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노조원 209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GMTCK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지난 2월 한국GM에서 연구개발 분야를 떼어내 만든 신설 법인이다.

메인이미지한국GM 창원공장 /경남신문DB/

조합원 50% 이상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 등을 확보하게 된다. 파업권을 얻게 되면 한국GM 노조는 작년 12월 법인분리에 반발해 진행한 불법파업 이후 4개월 만에 또 파업을 벌이게 된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GMTCK의 단협 승계를 두고 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회사는 분리 이전 단체교섭에서 나온 기존 단협 내용을 변경한 개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개정안에 차별성과급 도입과 징계 범위 확대, 정리해고 일방통보,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계획서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행위 투표에 돌입하게 됐다.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면 경영정상화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 한국지엠의 올 1분기 판매실적은 1만6650대로 전년 동기(1만9920대)보다 16.4% 감소했다. 이에 창원공장은 1교대 전환을, 부평 2공장은 라인 운영 속도를 늦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는 장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역시 이번 주에도 부분 파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파업기간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늘어나 파업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69%의 참석률을 보였던 파업이 갈수록 떨어져 19일에는 44.3%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노사간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으로 판매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작년 내수는 10.1% 감소한 9만369대, 수출은 22.2% 줄어든 13만7208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22만 7577대로 17.8% 감소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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