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촉석루] 삼한 사미- 박희연(창원 상일초 교장)

기사입력 : 2019-04-23 07:00:00
메인이미지


해가 거듭될수록 미세먼지로 인한 아이들의 바깥활동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겨우 3일만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갈 수 있었다.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로 인해 우리네 삶의 질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흔히들 삼한 사온이라 했는데 이제는 삼한 사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이니 그 심각성이 오죽할까 싶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다행스럽게도 경남교육청에서는 2016년도에 전국에서 최초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안건으로 상정하여 전국적으로 학교와 교육청에서 미세먼지를 정책적으로 반영하도록 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경보 기준도 강화하였다. 또한 경남교육청에서는 전국 학교의 미세먼지 대책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미 2018년에 도내 전 유·초·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였고,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와 체육관 공기정화 시설까지 갖추어 나가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면서 현관 입구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을 살피면서 스스로 바깥놀이 가능 여부를 판단하여 생활하고 있다. 또 체육관 공기정화 시설만 하더라도 체육관 천장의 먼지까지 모두 청소한 후 시설을 처음 가동할 때의 미세먼지 농도가 ㎥당 200㎍이던 것이 시설 가동 하루 만에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 나아가 경남교육청에서는 바깥활동이 어려운 날에도 실내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실내 놀이환경 개선 선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네 일상이 되었다. 중국 탓, 발전소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

박희연 (창원 상일초 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