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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 도태해도 계란값 여전히 낮다

aT·통계청, 계란값·생산비 조사 특란 30개 4760원, 평년비 2.9% 낮아

올해 계란값 생산비에도 못미쳐

기사입력 : 2019-04-22 22:00:00


지난해 계란값 폭락 이후 생산비보다 산지가격이 더 낮은 계란값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창원 전통시장 계란값 (특란, 30개)은 4760원으로 평년(4903원) 대비 2.9%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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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농협하나로마트 창원점에서 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전강용 기자/

현재 시장에서 계란은 생산비보다 판매가격이 낮게 거래되고 있다. 통계청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계란 생산비는 10개당 1117원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기준 계란 10개 도매 가격이 1049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계란값은 생산비에 턱없이 낮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원 전통시장 계란값은 지난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전체기간 평균 가격은 4166원으로 계란값 폭락이 있었던 지난해 평균 가격(4382원)보다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3723원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9월 5222원으로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하락해 올해 2월에는 3905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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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계란값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데에는 공급이 많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통계청의 ‘2019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397만2494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계란값 폭락이 있었던 1분기 하루 평균 생산량(396만9939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전히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최근 축산 농가에서는 산란계 성계 자연 도태 등의 방식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고는 있지만 평년 가격을 회복하는 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도내 산란계는 673만7142마리로 직전 분기(704만4423) 대비 4.4%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45만2771마리)과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도태 효과로 향후 계란값은 일부 상승하겠지만 평년 가격에는 여전히 못 미칠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축산관측을 통해 “전국적으로 올해 1~2월 산란 성계 도태 마릿수는 평년 대비 60.4% 증가한 904만 마리로 계란 가격은 3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면서도 “그럼에도 4~5월 산지가격은 평년 가격에 비하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산란 성계 도태와 병아리 입식 자제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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