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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SM타운 검증’, 용두사미로 끝내나

기사입력 : 2019-04-24 07:00:00


창원복합문화타운(이하 SM타운)의 검증이 용두사미 꼴이다. 지난해 8월 특별검증단(이하 검증단) 구성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수확물이 없으니 그런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일원에 조성되는 SM타운은 2016년 4월 민간업사업자 공모와 동시에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2017년 10월에는 SM타운에 대한 경상남도 특정감사가 있었고 이후에는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나온 산업폐기물 불법처리 의혹도 제기됐다. 누적된 관심들은 6·13지방선거 당시 지역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선거에서 당선된 허성무 시장은 지난해 8월 민간 전문가 등 8명으로 특별검증단을 구성하고 검증에 들어갔다.

검증단은 그동안 8차례 회의를 갖고 SM타운에 대한 민간사업자 특혜의혹, 도 감사처분 내용, 산업폐기물 처리문제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검증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검증단은 제기된 많은 의혹 검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감사처분에 대해서는 감사결과를 재확인하는 수준의 검증밖에 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검증단은 내일 오후 시감사관실, 환경단체 등과 함께 천선동매립장을 찾아 SM타운 터에서 반출된 토양에 대한 오염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이 조사는 매립지 아래 9m를 파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토양오염 조사를 반대하는 주민감시단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결과는 알 수 없으나 이도 출구전략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검증단의 활동을 통해 드러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가 “그동안 검증단 활동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도 감사에서 지적한 절차위반 등의 사항만 재확인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그 맥락이다. 이 사업은 전임 안상수 시장이 창원을 아시아의 한류체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이고, 지방선거 당시 최대 이슈로 부각됐던 사안이다. 그런데 검증단까지 꾸려 무려 8개월여를 활동하고 별다른 결과가 없다면 말 그대로 용두사미다. 시민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검증단의 활동 결과가 부각된 의혹에 면죄부를 주는 꼴로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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