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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참사 7일만에 장례

최종 지원안 협의 후 합동영결식 엄수

유족·관계기관, 상설협의체 운영

장례비 전액 지원·성금모금 등 추진

기사입력 : 2019-04-23 22:00:00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참사 희생자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참사 발생 7일 만인 23일 오전 10시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열린 영결식에서는 안인득의 흉기난동으로 숨진 5명 가운데 A(64·여)씨와 손녀 B(12)양, C(58·여)씨, D (18)양 등 고인 4명을 발인했다. 희생자 중 E(74)씨의 발인은 지난 21일 사정상 먼저 치러졌다. 참사 이후 발인을 못해 오던 희생자 4명의 유가족들은 관계부처인 경남도와 진주시, 진주경찰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수차례 협의 끝에 지난 22일 밤 최종 지원안을 받아들인 뒤 이날 영결식을 거행했다.

메인이미지 23일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성승건 기자/

합동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아파트 주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대신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도사 낭독,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합동영결식이 열리기 한 시간여 전부터 참극으로 세상을 등진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추도사에서 “영령들의 희생이 주는 값진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책무”라며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유가족들은 안락공원으로 향해 고인들을 화장한 뒤 장지인 진주 내동공원묘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참사 이후 7일 만에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들과 관계기관은 합의안에 따라 향후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진주시는 지난 22일까지의 장례비 전액을 지원하며,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남도는 상설협의체 운영 시 기관 간 중재를 맡는 한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정부에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게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또 사과하기로 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운영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료 감면 등 피해자 이주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창영 유족대표는 영결식 전날인 지난 22일 밤 취재진에 “유가족과 돌아가신 분들, 부상자들을 위해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도영진·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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