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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독립지사 김승태 기적비 현충시설 등록될까

관리 주체 없어 설치 뒤 장기간 방치

후손 “현충시설로…” 시 “실태조사”

기사입력 : 2019-05-16 22:00:00


속보= 안내판이 사라져 존재 자체도 잘 모르게 된 김해 독립지사 김승태 선생의 기적비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충시설’로 등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9일 6면 ▲김해 독립운동가 김승태 선생 기적비 안내판 어디갔나 )

16일 김승태 지사의 후손 김융일(77)씨에 따르면 김승태 지사 기적비는 1984년 설치된 이후 명확한 관리 주체가 없었다. 김씨는 본인이 부정기적으로 비석을 닦는 수준 정도의 관리만 해 오고 있었다고 했다.

30여년 전 기적비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3·1동지회도 사실상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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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봉황공원에 세워진 김승태 선생 기적비./경남신문DB/

3·1동지회는 여러 시설을 관리할 여력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봉수 3·1동지회 회장은 “3·1동지회는 1947년에 발족된 단체로 과거 독재와 군부정권을 거치며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이런 역사적 과정에서 국가보훈처의 공법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고 전국 곳곳에 현충시설로 등록해야 할 사적이 많이 있지만 현황 파악을 못하고 있어 현충시설 등록 작업도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

현충시설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시설 소유자나 관리주체가 국가보훈처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이 접수되면 국가보훈처는 자체 심사를 거쳐 등록 작업을 진행하고, 등록이 이뤄지면 지자체 등 시설을 실제 관리하게 될 주체를 정해 관리하게 한다.

이에 대해 김융일씨는 “현충시설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단체나 지자체에서 안내해 줬다면 진작에 등록 시도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는 관내 미등록 현충시설을 발굴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승태 지사 기적비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공문을 통해 관내 모든 읍면동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소유자나 관리주체가 현충시설로 등록할 수 있게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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